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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5.02.22 01:20
- 흡연자 부담 커지고 불법 유통 시장 확대될 가능성 우려
오스트리아에서 올봄부터 담배를 피우는 이들의 부담이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오는 3월과 4월, 담배 제조사들은 일제히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며, 정부의 추가 세금 조정 여부에 따라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담배 업계에 따르면, 3월 3일부터 일부 브랜드의 담배 가격이 인상된다. 영국계 담배 제조사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는 대표 브랜드인 ‘럭키 스트라이크’의 가격을 20센트 올려 6.20유로로 조정한다. 이외에도 ‘팔말(Pall Mall)’, ‘HB’, ‘파리지엔느(Parisienne)’ 등의 브랜드는 30센트 인상되며, 이는 전체 가격의 4~5% 상승에 해당한다.
다른 주요 담배 제조사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한다. JTI(Japan Tobacco International)는 오는 3월 10일부터 ‘캐멀(Camel)’ 및 ‘벤슨앤헤지스(Benson & Hedges)’ 등의 브랜드 가격을 30센트 올릴 예정이며, ‘윈스턴(Winston)’도 같은 수준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필립 모리스(Philip Morris) 역시 4월 1일부터 ‘말보로(Marlboro)’의 가격을 30센트 인상해 6.80유로로 조정한다. 특히 ‘L&M’은 무려 50센트가 올라 6.50유로가 된다. 이는 독일과의 가격 차이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독일에서의 높은 인기로 인해 많은 소비자들이 국경을 넘어 저렴한 담배를 구매하는 현상을 방지하려는 목적도 있다.
이번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은 정부의 담배세 인상이다. 이미 확정된 세금 인상 외에도 정부는 추가적인 담배세 조정을 검토 중이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1월에 유럽연합(EU)에 제출한 재정 계획에서 담배세를 통해 연간 5,000만 유로(약 750억 원)의 추가 세수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가 추가적인 세금 인상을 단행할 경우 올해 안에 두 번째 가격 인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의 가격 인상은 2025년 4월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인 자동 담배세 인상분을 미리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추가로 세율을 조정할 경우, 제조사들은 이에 대응해 다시 한 번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스트리아 재무부는 담배세 인상이 소비자와 소매업자(담배 판매점)에게 과도한 부담이 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무부 관계자는 “급격한 세율 인상은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밀수 증가와 같은 역효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오스트리아에서 소비되는 담배 중 약 11%는 해외에서 반입된 제품으로, 이는 과거 15%에 비해 감소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정부의 세수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접국인 헝가리와 체코 등의 담배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경우, 다시금 ‘트렁크 수입(소비자가 직접 외국에서 담배를 대량 구매해 들여오는 것)’ 현상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정부는 세율 조정 시 시장 상황을 면밀히 분석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가격 인상이 흡연율 감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담배 가격 인상은 소비량 감소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금 인상이 연쇄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불법 유통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해 안에 추가적인 담배세 인상이 단행될 경우, 소비자들은 또 한 번의 가격 인상을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재정 확보와 공중보건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세율 조정이 지나치게 빠르게 이루어질 경우 시장의 반발과 소비자 부담 증가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