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오픈AI가 애플 수석 디자이너 출신 조니 아이브와 손잡고 새로운 형태의 AI 하드웨어 개발에 나서면서 스마트폰 중심 모바일 생태계에 균열을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출시된 AI 전용기기 대부분은 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에 밀려나 실패했다.
차세대 AI 기기가 상업성을 갖추려면 실용적인 사용자 경험과 가격 경쟁력 등을 두루 갖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IT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조니 아이브가 설립한 AI 디바이스 스타트업 'io'를 약 65억 달러(약 8조 95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인수 금액은 오픈AI 설립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io 팀에는 조니 아이브 외 △스콧 캐넌 △탱 탄 △에반스 핸키 등 전 애플 임원들이 포함됐다.
오픈AI·io가 개발 중인 AI 기기는 '디스플레이(화면) 없는 소형 기기'일 것으로 전해졌다. 목에 거는 형태일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새로운 소형기기는 기존의 화면 중심 인터페이스에서 벗어나 주머니에 넣은 상태에서도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이용자의 생활 방식에 맞춰 반응하는 기능을 갖출 전망이다.
오픈AI는 상용 제품을 2026년 말 출시하고 1억 대 생산을 목표로 잡았다.
샘 올트먼 CEO는 내부회의에서 "새로운 AI 기기는 애플의 맥북 프로·아이폰 옆에 놓인 3번째 핵심 기기이자 AI 동반자가 될 것"이라며 "핸드헬드·웨어러블 기기 및 스마트안경과 차별화한 새로운 범주의 기기"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 기업이 자사 제품을 베끼는 것을 막으려면 기밀 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트먼은 앞서 2월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도 "AI는 인간과 컴퓨터가 접하는 방법을 근본부터 바꾸기 때문에 새로운 AI 전용 단말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는 AI 소프트웨어 선도 기업인 오픈AI가 하드웨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전환점을 맞았다고 평가했다. 애플·구글·메타 등이 전초전을 벌이고 있는 AI 하드웨어 선점 경쟁에 오픈AI가 뛰어든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메타는 안경·선글라스 기업 레이밴과 협업한 '메타 레이밴'으로 전 세계 XR 시장 점유율 74~79%를 장악하고 있다.
애플은 2026년 출시를 목표로 'N401'이라는 코드명의 AI 기반 스마트안경을 개발하고 있다.
구글 역시 삼성전자·퀄컴·젠틀몬스터·워비파커 등과 손잡고 XR 기반 스마트안경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아이패드 디자인 설계에 참여한 조니 아이브를 비롯한 애플 출신 핵심인력들이 참여하면서 오픈AI가 기존 스마트안경과 다른 형태의 AI 전용 기기로 스마트폰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