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올해 경제성장률이 0%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경기 침체 우려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경기 부양에 나섰다.
부동산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하지만, 7월 총부채원리금 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으로 한도가 줄어들 예정이라 강남권(강남·서초·송파)과 한강벨트(마포·용산·성동) 위주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하반기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경우 집값 상승세가 서울 외곽지역까지 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8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로 기존보다 0.25%포인트(p) 낮췄다. 이는 지난 2월 기준 금리를 0.25%P 낮춘 이후 3개월 만의 인하다.
통상 '기준금리 인하'는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요소다. 다만 6월 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둔 데다 7월 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있어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7월부터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에 기존 대비 0.3%포인트(p) 오른 1.5%의 스트레스 금리를 적용한다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연 소득이 1억 원인 차주의 수도권 주담대 한도는 기존 대비 1800만~3300만 원 수준의 대출 한도가 감소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대출을 통한 차주의 부동산 구입 이자 부담이 경감되고 주택담보대출이 4%대에서 3%대로 낮아질 전망이나 7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있어 부동산 시장의 금융환경은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함 랩장은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권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조기 대선 이슈 등으로 거래 시장의 숨 고르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기준금리보다도 매수세에 중요한 것은 대출 한도인데, 곧 정권 초기인 점을 감안하면 대출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 보긴 어렵다"며 "기준금리가 내려간다고 해서 집값 매수세가 상승하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7월 DSR 3단계 규제 시행 전 '막차 수요'로 아파트 거래량이 일시적으로 급증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은 "최근 스트레스 DSR 3단계 규제를 피하려는 '막차 수요'가 늘고 있어 6월 주택 거래량은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내 1~2회 추가 인하할 경우 서울 강남권과 한강벨트 위주의 국지적인 상승세가 외곽 지역까지 퍼질 수 있다는 전문가 진단도 있다.
고준석 연세대학교 상남경영원 교수는 "경제성장률이 반토막 난 상황에서 정부가 하반기에 추가로 기준금리를 한두 차례 더 내릴 가능성이 크다"며 "이자 부담을 던 많은 실수요자가 하반기 노·도·강 (노원·도봉·강북)을 비롯한 서울 외곽 지역 주택구매에도 뛰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형석 소장은 "기준금리와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로 수요자들이 하반기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며 "하반기 추가 금리 인하가 한두 차례 더 이뤄진다면 주택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