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이해진 네이버(035420) 이사회 의장이 인공지능(AI) 사업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관련 현장을 연이어 찾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사회로 복귀해 '소버린AI' 구축을 강조한 만큼 글로벌 AI 동맹을 가속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22일 이 의장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과 함께 대만을 방문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네이버클라우드 등 팀네이버는 엔비디아와 소버린AI 구축과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사업 확장 방안 등을 논의했다.
팀네이버와 황 CEO의 만남은 지난해 6월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이해진 당시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최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엔비디아 본사에서 황 CEO와 만나 소버린AI 모델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3월에는 김 대표가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연례행사 'GTC 2025'에 참여해 소버린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을 약속하기도 했다. 네이버클라우드와 엔비디아는 지난해 소버린AI 구축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업 모델 발굴에 나선 상태다.
이번 방문에서도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소버린AI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함께 포착됐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날 대만에서 열린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 행사 'NCP 서밋'(NVIDIA Cloud Partner Summit)에 참여해 태국의 AI·클라우드 플랫폼 기업 '시암 AI 클라우드'와 거대언어모델(LLM)과 AI 에이전트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각자 보유한 LLM 구축·운영 경험과 방대한 태국어 데이터,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를 바탕으로 올해 말까지 실제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태국어 특화 LLM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태국에서 수요가 높은 관광 특화 AI 에이전트도 선보인다.
이 의장 역시 최 대표와 함께 협약식에 참석해 동남아 시장의 소버린AI 사업 확대와 세계 시장 진출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이 의장은 3월 서울대병원과 네이버의 AI 기반 디지털 바이오 공동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포럼에 참여해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4월에는 한국을 찾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 AI 분야의 글로벌 진출·협력을 논의했다.
다음 달에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한다.
북미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담당하는 신규 법인 '네이버 벤처스' 관련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법인 설립은 진행 중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트워킹 행사에서 스타트업 대표와 투자자 등 현지 잠재 파트너들과 협력 기회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