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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초과' 경고에도 정치권 증편 혈안…레이건공항 예고된 악몽

하루평균 820회 이착륙…여객기에 군용 헬기 겹쳐 항공 교통량 한계치
조종사 등 실무진 꾸준한 우려 제기…육군장관 지명자 "예방 가능했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로널드레이건공항 근처 포토맥강 근처에서 발생한 항공기와 군헬기 간 충돌 추락 사고로 현지 소방당국 및 경찰 등의 수색 및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탑승자 총 67명이 전원 사망한 워싱턴 D.C. 여객기·헬기 충돌 참사가 이미 예견된 인재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인근 상공에서 교통량이 늘어남에 따라 오랫동안 안전에 대한 경고가 제기돼 왔다고 보도했다.

전날 추락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는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던 중 육군 헬기와 충돌해 참변을 당했는데, 이 공항 부지는 포토맥강을 따라 워싱턴 도심에 위치해 있다. 차를 타면 백악관, 국회의사당까지 10분이면 닿는다.

이런 편의성에도 미국 정치인들은 더 많은 항공편을 운영해 달라며 로비를 벌여 왔다. 지난해 미 의회는 레이건 공항이 더 많은 항공편을 수용하도록 승인했다. 그 결과 샌안토니오·샌디에이고·시애틀·라스베이거스·샌프란시스코행 운항을 제안한 5개 항공사가 선정됐다.

늘어난 항공편에 더해 해당 공역에서는 매일 헬리콥터가 포토맥강을 가로질렀다. 이 헬리콥터 중 많은 수는 워싱턴과 다른 정부 기관에서 이동하는 공무원, 승객, 화물 등을 수송하는 군용 헬기였다.

전직 공군 소장 겸 워싱턴 공항 태스크포스 책임자인 키슨 멀린은 "우리는 워싱턴 국제공항으로 가는 항공편 증가로 더 복잡해진 항공 교통 시스템을 다루고 있다"라며 "도대체 얼마나 더 (증편)해야 충분하겠느냐"고 따졌다.

레이건 공항은 연간 약 1500만 명의 승객이 오가도록 설계됐지만, 2023년에는 연간 2500만 명대로 규모가 불어났다. 하루 평균 이착륙 회수는 820회에 달한다. 마크 워너 상원의원(민주당)은 레이건 공항에서 약 2012㎞ 이상 떨어진 목적지로 항공편을 금지하는 교통부 규정이 꾸준히 "약화"돼 왔다고 지적했다.

조종사들 역시 수십 년 동안 군용 헬기와 기타 항공기가 주변을 날아다닌다며 불평했다. 운항 중 헬리콥터와 충돌할 뻔한 한 조종사는 2013년, 항공안전보고시스템(ASRS)에 제출한 보고서에 "이 헬기가 수백 명을 태운 여객기의 경로를 가로질러 지나갈 수 있도록 허용하는 일이 얼마나 급박한 일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며 "미국의 다른 공항에서는 놀랄 만한 일이 레이건 공항에서는 흔한 일이 됐다"고 말했다.

다니엘 드리스콜 육군장관 지명자는 이날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여객기 참사는 "예방할 수 있는 사고"였다며 "레이건 공항과 같은" 공항을 중심으로 군용 헬기의 훈련 비행을 재고해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1년 정부가 제작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7~2019년 레이건 공항 반경 80㎞ 이내에서 실시된 헬기 비행은 약 8만8000건에 달한다. 이 중 37%는 군용 헬기 비행이었다.

이번에 추락한 군용 헬기는 버지니아주(州) 호트 벨부아의 제12 항공대대에 속해 있는데, 해당 대대는 장군·내각 비서관을 비롯해 워싱턴을 방문하는 VIP 방문객을 하루에 한 번 이상 태워다 주는 임무를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잦은 비행과 복잡한 항공 교통은 종종 사고로 이어졌다. 이달에 발간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회계연도에 발생한 군용 항공기 충돌 사고로 사망한 군인은 최소 9명이었다. 민간인은 1명, 계약자 1명, 민간인 1명이 숨졌다.

2006년도부터 군용 헬기와 관제탑 간 조율이 원만하지 않다는 문제 제기는 꾸준히 제기됐으나, 정치권은 노선을 추가하기 위해 더 활발한 로비를 펼쳤다. 급기야 팀 케인 상원의원은 지난해 4월, 동료들에게 해당 지역으로 가는 항공편 추가 운항을 중단해 달라고 간청했다.

그는 "의원 중 일부는 이 법안을 레이건 공항 활주로에 더 많은 비행기를 개인적인 편의를 위해 밀어넣을 수 있는 기회로 본다"며 하지만 "이 활주로는 이미 과부하 상태고, 추가 비행기를 감당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 도박은 공공 안전을 개선하는 것과 정반대"라고 경고했다.

realkwon@ir7th.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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