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휴가 내려면 바지 벗고 증명하라"…중국 대학 교칙에 '시끌'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의 한 대학이 생리 휴가를 내려는 여학생에게 병원 진단서를 제출하거나 “바지를 내리고 증명하라”고 요구해 엄청난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지난 5월 15일 베이징에 위치한 베이징 공과대학교 겅단 캠퍼스의 한 여학생은 병가를 신청했을 때, 캠퍼스 클리닉에서 생리 중인지 확인하기 위해 옷을 벗으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영상에서 학교 직원에게 "그러니까 당신이 말하는 것은 생리 중인 모든 여학생이 바지를 내리고 휴가 통지서를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까?"라고 말했다.
그 직원은 이에 "기본적으로 그렇습니다. 그것은 내 개인 규칙이 아니라 학교 규정입니다"라고 답했다.
문제의 동영상이 널리 확산하자 5월 16일, 학교는 성명을 내고 "해당 직원이 표준 절차에 따라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학교의 한 관계자는 "이 규정은 병가 남용을 막기 위한 것으로 오랫동안 시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학생은 한 달에 네다섯 번 병가를 요청하기도 했다"며 "학교가 이같은 정책을 시행하는 데에는 나름 대로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학생은 나중에 병원을 방문해 필요한 서류를 성공적으로 얻었다는 또 다른 동영상을 게시했다. 그는 동영상에서 "나는 단지 여성들이 생리 휴가를 요청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합리적이고 정중한 정책을 요청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학교에 정말로 여학생들이 병가를 내기 위해 의사에게 생리혈을 보여주도록 요구하는 성문화된 규정이 있다면, 나는 내 동영상을 삭제할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규칙이 없다면 나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이 관행이 터무니없고, 굴욕적"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한 누리꾼은 "내가 설사하면 휴가를 얻기 위해 학교 의사 앞에서 똥을 싸야 합니까?"라고 반문했다.
다른 누리꾼은 "생리통 때문에 한 달에 네다섯 번 병가를 낼 수도 있다. 나는 만성 피로 기간 50일 연속 생리했다"고 주장했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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