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바둑신동 투신에 中 충격…"경기 지고 오는 날 父 주먹질"
푸젠성 출신 아마추어 6단 주훙신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9살짜리 중국 바둑 신동이 아버지의 지속적 폭행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중국신문망 등 현지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항저우 지능스포츠 중등전문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바둑기사 주훙신은 지난 19일 사망했다. 그의 사망 소식이 나오자 온라인에서는 그가 장기간 아버지의 가정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투신했다는 소식이 확산됐다.
푸젠성 취안저우 출신인 주훙신은 지난달 아마추어 6단으로 승격한 바둑 신동이다. 2023년 7세의 나이로 훈난배에 참가해 전국 어린이 바둑 오픈 대회 유아부 우승을 차지했고, 같은 해 푸젠성 바둑협회가 주최하는 '란커배'에 참가한 최연소 선수로 기록됐다.
푸젠성 바둑협회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아이가 충격을 받고 투신한 것으로 안다"며 "그의 선택은 가족 관계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주 군의 부모는 이혼을 했고 아버지가 그를 엄하게 대했다"며 "그와 함께 경기에 참가했던 학부모들은 주 군이 패하자 경기장에서 훈계하고 주먹질을 하는 것을 봤다고 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이달 초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린 명석배 전국 어린이 바둑 대회에서 주훙신이 88점으로 조 1위를 차지했으나 실수로 한 경기에서 졌다고 밝혔다. 이에 격분한 아버지는 경기장에서 아이의 가슴을 발로 차는 폭력을 행사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주훙신의 아버지는 두 차례 결혼했으며 두 번 모두 가정폭력으로 이혼해 홀로 주훙신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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