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50만원 할인"…소비촉진 中쇼핑축제 '관세전쟁 참전'
'중국의 아마존' 징둥 주도의 '618 쇼핑축제' 시작…역대 최장 37일 진행
업체 할인에 정부 보조금도 풀어…내수 활성화로 경기둔화·美관세 대응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618 쇼핑축제'가 본격적으로 막 올랐다. '중국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징둥의 창립기념일인 6월 18일을 기념한 이 쇼핑축제는 '광군제(11월 11일)'와 함께 중국 양대 소비 행사로 자리잡았다.
올해 '618 쇼핑축제'는 그동안 진행했던 행사 중 최장 기간 열린다. 징둥, 타오바오, 티몰 등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대규모 할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미중 무역전쟁과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소비 촉진을 통한 내수 부양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13일 오전 8시 올해 쇼핑축제 행사 시작을 알린 징둥은 온라인 몰에서 아이폰16 프로 제품을 최저 5469위안(128기가 기준, 약 106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애플 공식 판매 가격인 7999위안보다 2530위안 저렴한 수준이다.
아이폰16(128기가) 판매 가격도 공식 판매 가격(6999위안)보다 1530위안 저렴한 5469위안에 구매할 수 있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에서도 쿠폰을 적용하면 128기가 용량 아이폰16 프로 제품을 5499위안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 이외에도 화웨이, 샤오미, 오포, 삼성, 비보 등 주요 브랜드에서 생산되는 6000위안 이상의 플래그십 모델들도 기존 가격 대비 약 1000위안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이처럼 고가의 전자제품 가격이 크게 낮아진 것은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 보조금과 개별 전자상거래 기업의 인센티브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아이폰16 프로가 정부 보조금 지급 범위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진다. 여기에 일부 제조업체가 공급가를 낮추는 방식으로 할인에 동참했을 가능성도 있다.
왕숴 징둥 소매플랫폼 마케팅팀 관계자는 15일 베이징 펑타이구에 위치한 '징동몰'에서 열린 '618 쇼핑축제 미디어 간담회'에서 "정부 보조금과 100억 위안 규모의 회사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는 하루 1000위안 이상의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소비자들은 더이상 비싸게 물건을 구매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중국 내에선 이번 쇼핑축제가 전례없는 수준의 높은 할인율을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징둥은 가격보상제를, 티몰은 연중 최저가를 내세우며 소비자를 유인하는 한편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온라인과 같은 가격과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들을 잡아끌고 있다. 예년과 비교해 특정 금액 이상 구매 시 할인 등과 같은 쿠폰 대신 '즉시 할인', 1개만 구매해도 할인' 등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과거 20일 수준이던 축제 기간이 최장 37일간 이어지면서 더 많은 소비자들이 여유롭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 것도 긍정적이다.
올해 행사가 더욱 무게감있게 다가오는 것은 어느 때보다 내수 활성화가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 분야의 최우선 과제로 소비 진작을 꼽았다. 미국과 관세전쟁이 일시 휴전에 접어들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았고 장기화되는 디플레이션으로 중국 경제에 대한 경고음도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618 쇼핑축제' 기회를 흘려보낼 수 없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싱투에 따르면 지난해 '618 쇼핑축제' 기간 라이브커머스를 포함한 온라인 판매 매출은 7428억 위안(약 144조 원)으로 전년(7987억 위안) 대비 559억위안 감소했다. 이는 '618' 행사가 진행된 지 16년만에 처음 역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모다이칭 왕징서 전자상거래 연구센터 주임은 "내수 확대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자상거래 업체는 양과 질 모두로 승부해야 한다"며 "우수한 상인을 지원하고 공급 품질을 향상시키다면 사회 전역에 소비 의지가 활성화되고 소비 시장에 더 많은 활력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무역전쟁으로 해외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수출업체를 지원해 내수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방침이다.
징둥은 '내외 무역 일체화' 사업으로 수출 중심 기업의 내수 확대를 지원했다고 소개했다. 징둥은 지난달 자국 수출업체 제품 조달을 위해 2000억 위안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제 징둥은 지난달 12일 산둥성 린이 지역에서 수출 위주의 도자기 제조업체 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해 11시간만에 9만 개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중국 10개성 수출기업들로부터 상품 조달을 위한 자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핀둬둬 역시 수출기업의 내수 전환을 목표로 1000억 위안을 투자한다고 발표했었다.
ejjung@ir7th.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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