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5차 핵 협상 시작…관건은 '우라늄 농축' 문제
아라그치 "우라늄 농축 막으면 합의 못해…핵시설 사찰 강화 수용"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과 이란이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5차 핵 협상을 시작했다. 우라늄 농축과 관련해 입장차를 좁힐 수 있을지 관건이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가 오만의 중재 하에 로마에서 5차 간접 핵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지난달 12일부터 네 차례에 걸쳐 오만의 중재로 간접 회담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양측은 우라늄 농축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지난 11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4차 핵 협상 후 위트코프 특사는 1%의 우라늄 농축도 허용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자세를 보였고, 아라그치 장관도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른 농축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회담을 앞두고 "자국 핵 시설에 대한 강화된 사찰을 수용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미국이 이란의 우라늄 농축 자체를 막고자 한다면 우리는 어떤 합의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5차 핵 협상에서도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란핵합의(JCPOA) 이란 정부 대표단 특별보좌관을 지낸 모하마드 마란디 이란 테헤란대학교 외국어문학부 교수는 "문제는 아주 단순하다. 미국이 이란에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라고 요구한다면 어떤 합의도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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