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고문 "오늘이라도 트럼프와 핵합의 서명 가능"
NBC뉴스 인터뷰 "경제제재 해제시 국제기구의 핵처리 감독 허용"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란이 미국과의 핵 합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정치, 군사, 핵분야 최고 고문인 알리 샴카니는 15일(현지시간) NBC 뉴스에 이같이 밝혔다. 이란은 경제제재 해제 관련 특정 조건 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핵 합의에 서명할 준비가 됐다고 샴카니는 말했다.
샴카니는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지 않고, 무기화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없애며 민간용으로 필요한 낮은 수준으로만 우라늄을 농축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또 이란에 대한 모든 경제제재를 즉시 해제하는 조건으로 국제 사찰단이 핵처리 과정을 감독하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러한 조건이 충족된다면 이란이 오늘 합의에 서명할 것이냐는 질문에 샴카니는 "그렇다"고 답했다. 샴카니는 "미국이 말대로 행동한다면 분명히 더 나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며 "가까운 미래에 더 나은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샴카니의 이번 발언은 이란의 최고 지도자 측근이 합의에 대한 기대와 의지에 대해 가장 명확하게 밝힌 것이라고 NBC뉴스는 설명했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는 국가 안보의 모든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샴카니의 이번 인터뷰는 이란이 핵프로그램 제한 합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경제 제재를 가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지 몇 시간 후에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순방 두번째 방문국가인 카타르에서 이란은 '친미 아니면 반미'라는 2가지 선택지만 있다며 핵 합의를 요구했다.
이란은 항상 핵무기 개발 계획을 부인해 왔지만, 유엔의 핵 감시 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에 따르면 이란은 핵폭탄 6개를 만들 수 있을 만큼 무기급에 가까운 우라늄을 농축했다.
지난 몇 주 동안 미국과 이란은 핵 협상을 진행했다. 트럼프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에서 열린 마지막 회담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번 협상을 "어렵지만 유용했다"면서도 "농축은 이란이 포기하지 않을 문제이며 타협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규모, 수준 또는 양은 신뢰 구축을 위해 일정 기간 변경될 수 있다는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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