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재무장관 "美법원 '상호관세 제동'…트럼프 이성 되찾기를"
홍콩서 사우디 채권ETF 첫 거래…리창 中총리, 아세안-중동과 반미 공조 모색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홍콩 재무장관은 29일 미국 법원의 관세 관련 판결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성을 되찾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폴 찬 재무장관은 이날 홍콩에서 열린 자본시장 포럼에서 미국 법원의 관세 차단 조치에 따른 무역 거래의 불확실성을 국가와 기업이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적어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성을 되찾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 국제무역법원은 트럼프 상호관세 관련 일부 행정명령이 대통령 권한을 넘어섰다고 판결하며 트럼프 관세정책에 급제동이 걸렸다.
법원 판결 소식에 이날 뉴욕 증시의 주요 선물 지수는 급등하고 달러도 강세를 나타냈다.
로이터는 시장의 환호 랠리에 대해 "트럼프 관세가 불법"으로 유지되기를 희망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에서 트럼프 관세에 대한 법적 다툼이 길어질수록 트럼프 행정부와 무역협상을 벌이는 모든 국가들은 시간끌기 명분이 생길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트럼프 관세정책이 미국 법원의 타격을 받는 사이 다른 국가들은 무역과 금융 관계를 더 촘촘하게 만들 기회를 포착했다.
홍콩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더 많은 국경간 금융상품 거래가 허용될 수 있다고 홍콩 당국은 29일 밝혔다. 이날 홍콩에서는 사우디 채권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처음 거래됐다.
이번주 리창 중국 총리도 수출에 의존하는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중동 국가들을 향해 트럼프 관세 위협 속에서 전략적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반미 공조를 주문했다.
리 총리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걸프협력회의(GCC)와의 정상회의 후 열린 갈라 만찬에서 동남아와 중동은 전 세계 경제와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육박하지만 무역 비중은 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리 총리는 "지정학적 갈등과 경쟁, 대립이 심화하는 가운데 상호 신뢰를 강화할 때 장기적인 전략적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 총리의 발언에 대해 FT는 "미국 무역법원이 트럼프의 관세를 무효화한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아세안-걸프 정상회의에 모인 정상들에게 특히 공감이 가는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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