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테슬라 투자자들…연기금 "머스크, 주 40시간 일해라"
FT "기관투자자, 이례적 공동서한"
머스크, 트럼프 행정부 업무 끝내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말고 많고 탈도 많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사이 '브로맨스'가 공식적으로 끝났다.
백악관은 28일(현지시간)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를 떠난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머스크 역시 엑스(X)를 통해 "특별 공무원으로서 예정된 임기가 끝났고 기회를 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거대한 연방의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인력낭비를 없애겠다는 목표 하에 트럼프의 정부효율성부(DOGE)를 맡았다. 하지만 무리한 인원 감축과 조직 폐쇄로 미국 사회에서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킨 것은 물론 일부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도 충돌했다.
머스크에 대한 반감이 테슬라 판매 급감으로 이어지면서 주가까지 폭락해 머스크를 압박했고 결국 트럼프와 머스크 사이 애정전선은 금이 갔다.
공식 결별 하루 전날 머스크는 트럼프와의 이별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의 최대 입법 우선순위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대해 머스크는 연방의 재정적자를 늘릴 수 있다며 "법안은 클 수도 있고 아름다울 수도 있지만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키기는 힘들다"고 꼬집었다.
공교롭게도 머스크와 트럼프 행정부 사이 공식적 관계 종료가 발표되기 몇 시간 전에 대형 연기금들은 머스크가 테슬라에서 주당 40시간 근무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의 일을 하느라 테슬라 경영은 뒷전이라는 투자자들의 비난을 상징할 수 있다. 테슬라의 주가는 12월 최고점 대비 17% 낮은 수준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뉴욕시 감사관, 미국 교사 연맹, 덴마크의 아카데미커 연금과 같은 유럽 펀드 등 12개의 장기 기관투자자들은 테슬라 이사장에게 서한을 보내 머스크의 40시간 근무약속을 요구했다.
FT는 "기관투자자들이 머스크를 압박하기 위해 공동 서한을 보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테슬라의 변화를 압박하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shinkirim@ir7th.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