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내 범죄 조직서 7000명 풀려나…태국 대응 부족에 송환 늦어져
태국, 불법 입국자 증가에 수용 '난색'
-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태국·미얀마 국경 지대의 범죄 조직에 대한 소탕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태국 측의 소극적 대응으로 조직으로부터 풀려난 피해자들이 갈 곳 없는 상황에 놓였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몇 주간 중국, 태국, 미얀마 당국은 태국·미얀마 국경 지역의 사기·불법 온라인 범죄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공조를 벌여왔다.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퍼진 이 중국계 불법 조직은 그간 수십만 명을 인신매매해 보이스피싱 등의 범죄 조직원으로 활용해왔다.
현재 미얀마 무장 세력인 카렌국군(KNA)과 민주카렌불교군(DKBA)은 불법 행위에 동원됐던 피해자 약 7000명을 보호 중이나, 태국 정부가 난색을 표하며 이들을 송환하지 못하고 열악한 환경에 방치해두고 있다. 이들 가운데 약 6000명은 중국인으로 알려져있다.
미얀마 당국 등은 특히 열악한 위생과 건강 시설의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한 구호 작업자는 "태국의 무대응이 큰 피해를 주고 있다"며 "피해자들이 2차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은 이달 들어 총 260명의 범죄 조직 피해자들을 수용하는 등 관련 피해자들의 송환 절차를 맡아 일부를 이미 세계 20개국 등에 송환했다. 그러나 당분간 더 이상의 피해자·난민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푸미탐 웨차야차이 태국 부총리는 20일 외국 대사관들이 국경을 넘어 들어오는 이들을 송환하지 않는 한 더 이상 사람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오래 전부터 영업해온 동남아시아 국경 일대의 불법 조직들은 최근 중국 유명 배우 왕싱이 납치 후 구조된 사건 이후 국제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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