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끌어안고 팔뚝 잡고, 스킨십하는 직장 상사는 '장난'…퇴사 고민"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직장 상사의 스킨십 때문에 퇴사를 고려한다는 사회초년생의 고민 글이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직장 상사 스킨십이 불편한데 퇴사해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지금 회사에 나름 열심히 적응하고 사회생활 하면서 곧 2년 차가 된다. 경력 인정되려면 3년 이상 해야 할 것 같아서 꾸역꾸역 버티고 있는데 스트레스가 크다"고 말문을 열었다.
스트레스 원인은 직장 상사의 스킨십이라고. 그는 "예전부터 장난친다고 어깨 잡고 건들고 그랬는데 내가 불편하다고 해도 계속 그랬다. 나중엔 일부러 상사가 어깨 잡고 장난치는 타이밍에 넘어졌더니 한동안 안 그러다가 또 장난친다"고 토로했다.
요즘은 스킨십 강도가 심해졌다며 "팔뚝도 계속 잡아서 당기고 내 어깨를 끌어안듯이 한다. 팔 잡을 땐 빼면서 '하지 말라'고 하고, 어깨 안을 때도 내가 스트레스받아서 얼굴 새빨개지고 주먹 꽉 쥐고 있으니까 손 떼더라"라고 설명했다.
특히 A 씨는 "하지 말라고 수차례 말했고, 스킨십을 뿌리치는 액션도 했다. 그 이후 조심하겠다는 말을 들었는데, 제가 피해 다니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계속 같이 걸어갈 때 굳이 제 옆에 와서 걷고, 제가 피하거나 거리 유지하려다가 차도로 밀려나는 위험한 상황이 생겨야 안쪽으로 자리 만들어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한테 닿는 느낌이 싫어서 옆에 올 일도 안 만드는데, 이젠 그냥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들다. 상사라서 대화할 상황도 많은데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직장 상사의 장난 섞인 스킨십이 계속돼 급기야 A 씨는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고. 그는 "업계가 좁은데 상사는 이 분야에서 오래 일했고 발도 넓어서 이직 못할까 봐 걱정"이라고 속상해했다.
또 A 씨는 "왜 자기 욕망을 절제하고 제어하지 못해서 열심히 가르쳐 놓은 인원이 도망가고 싶게 만드는 걸까. 그런 욕망이 못 참아질 정도로 형편없는 사람인 거겠지? 일하는 것만으로도 피곤한데 집에 올 때마다 죽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어 "스킨십할 때마다 일기에 적어놓고 비공개 블로그에도 상황이랑 장소 남겨놓는다. 사실 증거 수집이 어렵다. 녹음되는 것도 아니고"라며 "요즘 청년들 일자리 잡기도 힘들다는데 퇴사하면 돈 벌 수 있을까. 퇴사하고 일자리 안 잡히면 굶어 죽어야 하나"라고 절망했다.
누리꾼들은 "A 씨가 들이받지 못할 성격인 거 알고 저런다. 당할 때마다 '정말 싫다고 말했잖아요'라고 모두 다 듣게 큰 소리로 외쳐라. 그 외침에 몇 번 이상 되면 소문 돈다. 그 사람도 승진 발목 잡히고 스트레스받아야 멈춘다", "수기 기록도 증거가 된다. 심신이 썩어갈 바에 신고해라", "남자 직원한테도 하는 거 아니면 직위를 이용해서 '얘가 어디까지 허용하나' 점점 테스트하고 간 보는 거다", "이직 준비하면서 성추행 신고하는 게 낫겠다", "단둘이 있을 때 녹음하고 주변에 사람들 있을 때 명확히 표현해서 증인 만들어 둬라" 등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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