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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정부만 바라보는 사직 전공의들…"복귀 움직임 전무"

이미 일반의로 취업한 전공의들…"돌아갈 이유 없다"
"차기 정부도 조건 못 바꾼다"…의료계, 전공의 선택에 '우려'

27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붙어 있는 전공의 서류 접수 안내문. 2025.5.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 해결을 위한 추가모집 원서 접수 마감일이 임박했지만, 복귀 움직임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직 전공의 대부분이 현 정부가 제시한 복귀 조건을 외면하고, 차기 정부에서 더 나은 조건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 속에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공의 추가모집이 이날 오후부터 전국 주요 수련병원에서 순차적으로 마감된다. 이번 추가모집은 정부가 의료계의 요청을 수용해 마련한 특별 조치로, 복귀하는 전공의들에게 수련 공백 기간을 정상적으로 인정하고 내년 2월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 기회를 부여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책을 제시했다. 특히 군 복무를 마치지 않은 전공의에 대해서는 병무청과 협력해 수련 중 입대 문제도 해결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공의 복귀는 여전히 요원하다. '빅5' 병원(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빅5 병원 모두 전공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지만 이번 추가모집에는 문의 전화조차 한 통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번 모집 때보다 상황이 오히려 더 나빠졌다"고 토로했다.

지방 소재 국립대병원 관계자는 "개별적으로 복귀를 고민하고, 상담을 해오는 경우는 있었다"며 "전공의들 사이에선 정부와 의료계 간 신뢰 회복이 우선돼야 복귀도 가능하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빅5 병원을 포함한 전국 수련병원들은 27일을 전후로 전공의 추가모집 원서 접수를 마감하고, 이달 말 합격자를 발표한다. 합격자들은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5월 31일까지 수련을 받게 된다. 추가모집을 통해 복귀하는 전공의들은 내년 2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지방 소재 대학병원 내과 교수는 "사직 전공의들과 개별적으로 이야기를 나눠보면 수련 현장에 복귀해 정상적으로 전문의가 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다"며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주변 동료나 선후배들의 눈치를 보는 상황에서 일종의 '동료 압력(peer pressure)' 때문에 결정을 쉽게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응급의학과 교수는 "이번 추가 수련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며 "대선 이후 새 정부가 들어서면 최소 수련 기한조차 채우지 못한 전공의들을 전문의로 진급시키거나 시험 응시 자격을 줄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정부가 더 이상의 추가 특례를 제공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며 "이제는 전공의 개개인의 의지와 선택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전공의들이 복귀를 망설이는 이유로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대한 원점 재협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이 꼽힌다. 사직 전공의 상당수는 이번 추가모집의 조건이 미흡하며, 차기 정부와 협상하면 더 좋은 조건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정부가 제시한 조건으로는 복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병원을 떠나 개원가 등 일반 진료 현장에 취업한 전공의들이 대부분인 점도 이번 복귀를 미루는 원인이다. 미용 의원에서 봉직의로 근무하는 한 사직 전공의는 "지금 돌아가지 않더라도 생활에 지장이 없고, 오히려 무리하게 움직였다간 손해만 볼 수 있다"며 "차라리 차기 정부가 들어서 협상 여건이 나아지면 복귀를 생각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이런 전공의들의 기대가 비현실적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 의료계 단체 관계자는 "선거를 앞둔 정치권에서야 모든 카드를 다 내놓을 수 있지만, 실제 차기 정부가 출범한 뒤에 그 약속이 지켜진다는 보장은 없다"며 "지금이 마지막 복귀 기회일 수 있는데, 전공의들이 현실을 잘못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rnkim@ir7th.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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