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철거 돌입…16년 만에 재개발
3179가구 대단지로 2029년 상반기 준공 목표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꼽히는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이 이달 초 철거에 돌입, 16년 만에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됐다. 3179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으로, 2029년 상반기 준공 목표로 추진한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백사마을은 1990년대 다른 이주 정착지들이 아파트 단지로 변모한 것과 달리 '개발제한구역'이라는 이유로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
2000년 관련 법 제정으로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가능해지면서, 백사마을 재개발사업 추진 기반이 마련됐다.
노후·불량 주거지 정비를 위해 2009년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10여년간 표류하며 우여곡절을 겪었다.
2009년 5월 최초 정비계획이 수립되고 같은 해 6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시행자로 지정·고시됐으나, 서울시 주거지 보전계획에 따라 정비계획이 변경 결정되면서 LH는 사업성 악화를 이유로 2016년 1월 사업 포기를 결정했다.
이후 중계본동 주민대표 회의에서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사업시행자 지정을 요청했고, 2017년 2월 SH공사·노원구·주민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오랫동안 지체됐던 사업이 다시 추진력을 얻게 됐다.
서울시는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지역 주민, 관계 전문가와 150회 이상 소통을 추진하며 최종적으로 통합정비계획 수립을 추진하기도 했다.
정비구역 지정 후 16년 만인 올해 4월 재개발 정비계획이 확정, 이달 8일부터 본격적인 철거가 시작됐다.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9년 상반기 준공 목표로 본격적인 공사가 이뤄진다.
지하 4층~지상 35층의 26개 동 총 3178가구 규모로 자연 친화형 공동주택 단지가 조성될 계획이다. 특히 분양과 임대 단지가 구분됐던 계획을 '소셜믹스' 도입으로 입주민 간 위화감을 해소했다.
김성보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백사마을 재개발사업이 수년간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에서도 주민들이 포기하지 않고 서울시를 믿어주셔서 감사하다"며 "백사마을 재개발사업이 조속히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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