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2분기부터 '악성 임대인'(집중관리 다주택 채무자)에 대해선 채권추심 전문기관에 추심을 맡기기로 했다. 자발적으로 상환하는 경우가 없어 돈을 대신 갚고도 채권 회수가 늦어지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21일 HUG에 따르면 HUG는 이 같은 악성임대인에 대한 채권추심 방안을 2분기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직접 채권추심을 하지 않고, 전문기관에 위임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HUG는 보증사고 발생 시 대위변제를 한 후 내부 채권 관리 조직에서 추심을 해왔다. 하지만 전세사기 등으로 인해 관리해야 할 채권이 늘어난 탓에 회수가 지연되는 일이 잦았다.

특히 악성 임대인의 경우 자진 상환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채권 회수가 어렵고, 한 명이 수백 채를 가진 경우도 많아 제한된 인력으로 담당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HUG는 악성 임대인의 전세보증금을 3조 4152억 원 대신 갚아줬지만, 이들에게 회수한 금액은 5324억 원에 그쳐 2조 8828억 원이 미회수 채권 잔액으로 남았다.

집중 관리 다주택 채무자(악성 임대인)는 △연락두절 등 상환의지가 없는 자 △최근 1년간 임의상환 이력이 없는 자 △미회수채권 총액이 2억 원 이상인 자를 뜻한다.

HUG는 전문 기관에 위임 시 채권 회수 속도와 회수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UG 관계자는 "자체 채권 관리 조직이 있지만 회수해야 할 채권도 너무 많아졌다"며 "전문 기관에서 관리하면 경매나 은닉재산 발견에 더 전문성을 가질 테고 채권 회수에도 조금 더 속도를 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위임 대상 등 위임계약을 위한 구체적 계획 수립 중이며, 2분기 이후 추심 위임 기관을 선임해 업무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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