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대팰·반포자이…서울 40억 고급 아파트 '영끌족' 눈물의 경매
작년 4분기 강남3구 아파트 경매, 9년 6개월 만에 최다
아파트 경매 쏟아지자…"강남권도 옥석 가리기 뚜렷"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 강남구 래미안대치팰리스, 서초구 반포자이 등 40억 원 안팎의 고급 아파트가 빚을 갚지 못하고 잇따라 경매에 넘어왔다.
21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150건으로 2015년 2분기 184건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강남권 알짜 단지도 경기 침체로 대출금을 갚지 못하고 경매 시장에 넘어오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1년 전 같은 기간(94건)과 비교해도 59.6%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매수세 둔화에도 강남 3구 고급 아파트는 비교적 강세를 보이며 감정가 이상의 가격에 팔리고 있다.
교육 1번지로 꼽히는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38평이 지난 16일 41억 1906만 원에 팔렸다.
기존 집주인은 2016년 이 집을 담보로 13억여 원의 시중은행 대출을 받았으나 제때 갚지 못하면서 경매에 넘어왔다. 당시 시세는 15억~16억 원대였다.
이 아파트에 대한 경매는 감정가 40억 2000만 원보다 약 1억 원 높은 금액으로, 1명이 응찰해 매각됐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35평은 집주인이 집을 담보로 사채와 저축은행 대출 등을 끌어모아 채권 총액이 35억 7602만 원에 달했다.
지난 16일 1차 경매에 총 4명이 응찰, 감정가 36억 3000만 원보다 2000여만 원 비싼 36억 5110만 원에 팔렸다.
반면 강남구 청담동 청담2차 이편한세상 41평형은 감정가 23억 원에 경매를 진행했으나 4차례나 유찰되며 최저 입찰가가 9억 4208만 원으로 떨어졌다.
송파구 잠실동 우성아파트 27평도 감정가 14억 3000만 원에 나왔으나 두 차례 유찰 후 최저 입찰가 9억 1520만 원에 3차 경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연구원은 "경매 물건이 많아지다 보니 강남권 내에서도 선호도와 비선호도 단지의 옥석가리기가 뚜렷하다"며 "감정가 대비 호가가 높아 향후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강남의 대장주 아파트들은 낙찰가율이 100%를 웃도는 반면 대형 평형이거나 아파트 연식, 로열동·로열층 여부 등에 따라 여러 차례 유찰되는 단지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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