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이른바 '젓가락 발언'에 대해 "이준석 후보가 분명히 잘못했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국민께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국민소통위원장인 김 전 의원은 이날 뉴스1TV '팩트앤뷰'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의 장남이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으로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다는 이준석 후보의 기자회견 발언을 인용한 뒤 "이재명 후보는 한 집안의 가장 아닌가. (장남이) 여성 혐오로 문제가 돼 이런 처벌까지 받았다면 누구보다 크게 책임져야 할 사람은 이재명 후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의 가정사는 가장 큰 관심사"라며 "아무리 가정사지만 반성하는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 이준석 후보를 공격하면서 반사 이익만 추구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재명 후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천인공노할 욕설 아닌가"라며 "이준석 후보가 공적인 공간에서 그렇게 표현한 것은 분명 적절하지 않았지만, (이재명 후보 장남 사건은) 공적인 영역에서 반드시 검증이 이뤄져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이준석 후보의 '젓가락 발언'에 대해 "청년 정치인 입장에서 엄청난 정치적 리스크를 안을 수도 있지만 국민이 알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할 수 있었겠는가"라며 "이준석 후보가 성범죄자로 지탄받아야 할 건지, 누가 지탄받아야 할지 국민이 제대로 아셔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김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된 것에 대해 "대통령 탄핵 이후 변화해야 한다는 요구에 (탄핵 직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제대로 화답하지 못한 것이 김 후보가 고전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며 "최소한 중도·무당층 유권자들에게 소구력을 갖기 위해서는 12·3 비상계엄을 잘못됐다고 이야기하고 반성·자성했어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에 대해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측근, 호가호위하던 세력 중 한 명도 책임·양심 있는 정치인이 없지 않은가"라며 "책임져야 할 때 책임지지 않고 숨어있다가 홍준표 후보 쪽에 몰려갔다가 김문수 후보가 단일화하겠다니 몰려갔다가 어느 순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쏠리는 게 뭐 하는 짓거리냐. 자유당 시절 시정잡배도 이런 짓은 안 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특히 "책임지는 정치인의 모습을 일부라도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국민에게 해임당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은 뼈와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감내하면서 자정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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