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이재명 안방' 계양서 투표…수도권 돌며 "방탄독재 막자"(종합)
'인천상륙작전' 키워드로 '맥아더 동상' 참배…대역전극 메시지
노조 겨냥 "하청의 하청까지 정의선에 '임금 올리자' 하면 되나"
- 박기범 기자, 구진욱 기자
(서울·계양(인천)·경기=뉴스1) 박기범 구진욱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수도권 표심 공략에 집중했다. 수도권은 전체 유권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김 후보는 이날 '인천상륙작전'을 키워드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정면 겨냥했다. 이 후보의 안방인 인천 계양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방탄독재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인천 중구 맥아더 동상을 참배하고 계양 1동 주민센터에서 딸 동주 씨와 함께 사전투표를 했다. 맥아더 장군이 이끈 인천상륙작전은 북한에 밀렸던 6·25 전쟁의 전세를 역전시켰다. 이를 김 후보의 행보에 대입해 보면 이 후보의 안방을 침투, 대역전극을 노린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 후보는 사전투표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딸과 함께 투표한 것은 처음이다. 아주 행복하다"며 "마지막 토론(5월 27일)을 마친 후 조사한 것을 보면 급속히 (이재명 후보를) 추격 중이다. 빠른 시간 내 앞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도덕성도 집중 겨냥했다. 이에 앞서 인천 연수구 한 호텔에서 열린 '인천의 미래를 여는 새얼아침대회'에서 김 후보는 "(이 후보는) 아무것도 해본 것 없고 그저 부패, 비리,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있다"며 "말과 행동이 다르고, 아무 실적이 없는 사람이 선전·선동만 갖고 나라를 이끌고 가겠다는 위험한 시점에 와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맥아더 장군 동상을 참배한 뒤에는 맥아더 동상을 "한미동맹의 상징"이라고 부르며 "대한민국이 다시 역전의 대반격을 한 인천상륙작전이 없었다면 완전 적화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표를 안 하면 이 나라에 희망이 없다. 1번(이재명 후보)을 찍으면 자유가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오후에는 경기 시흥을 시작으로 안산, 군포에서 집중 유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시흥 유세에서 부천시 소사역에서 시흥시청을 지나 안산시 원시역까지 이어지는 소사~원시선(철도)을 거론하며 자신이 소사~원시선의 책임자를 설득해 시흥을 지나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안산에서는 사회복지사들과 만나 복지사들의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 지역 유세 전반에서 자신이 과거 경기도지사 시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등을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젊은 사람에게 일자리를 줘야지, 돈 몇 푼 나눠줘서 담배나 사 피우게 하고 그러면 나라가 되겠냐"고 했다. 이번 대선 공약에서 제외됐으나 여전히 이 후보의 대표 정책으로 일컬어지는 '기본소득'을 겨냥한 것이다.
김 후보는 또 노동조합을 겨냥해 "과거에는 경제 기적의 주역, 민주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조직률이 13%이고, 중산층 이상만 노조를 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고임금을 받는 현대자동차·기아 노조를 겨냥해 "연봉을 1억5000만 원 정도 받으면 임금 투쟁을 그만해야 한다. 연대 의식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청의 하청까지 전부 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보고 '임금을 올리자'면서 싸우면 회사를 할 수 있겠느냐"며 "민주노총이 잘못된 법을 앞장서 만들어 기업을 할 수 없는 수준까지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 높은 투표율이 기록되고 있는 데 대해선 "이번 선거에 관심이 높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사전투표를 둘러싼 부정선거 의혹에 있어서는 "투표를 많이 하지 않는 것은 더 큰 문제가 있다"며 "문제를 보완하면서 반드시 투표에 참여하는 게 필요하다"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김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선 "마지막까지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의 이른바 '젓가락 발언'에 대해선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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