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원색적 발언'…민주 "국민 이미 판단" 국힘, 진상조사단 '띄우기'
이준석, 문제의 발언 비판 커지자 이재명 아들 의혹 부각하며 맞대응
민주, '정치공세' 규정 논란 확산 차단…국힘, 진상조사단 구성 참전
- 박기범 기자,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박재하 기자 = 제21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3차 TV토론에서 한 '성적 발언'이 선거 막판 변수로 부상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 아들 이모씨 논란은 지난 27일 열린 3차 TV토론회에서 시작됐다. 당시 이준석 후보는 이씨가 과거 온라인에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원색적 표현의 댓글을 거론하며 공세를 펼쳤다.
다음 날(28일) 시민단체와 여성계는 이준석 후보의 발언을 '언어폭력'으로 규정하고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여성에 대한 모욕과 혐오 발언"이라며 이준석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준석 후보는 같은 날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공직선거 토론에서 성범죄 등에 대한 후보자의 가치관이나 민감도를 확인하는 건 중요한 검증의 잣대"라며 자신 발언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날 오전에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후보자의 가족에 대한 검증은 공적 책임의 연장선"이라며 재차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씨가 지난해 10월 상습 도박 및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 문언 전시) 혐의로 벌금 500만원의 약식명령을 선고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여성 혐오' 논란을 이씨의 과거 도박 문제로 확대했다.
민주당은 논란 확산 차단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엄중한 시기, 내란 극복과 국가 운명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하는 선거가 되길 바란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는 "양머리 걸고 개고기 팔던 이준석 후보님, 단일화 절대 안 한다지만, 결국 후보 포기, '김문수 단일화'로 내란·부패·갈라치기 연합 확신한다"며 이준석 후보를 '내란'으로 공격, 그의 문제 제기를 '정치공세'로 규정했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과거의 일이며 국민들께서 이미 판단을 내린 일"이라며 "(이씨는) 자신의 과오에 대해 최종적으로 법적 책임을 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참전하면서 전선은 더욱 확대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재명 가족 비리 진상조사단'을 구성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여성본부는 "이재명 후보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여성뿐 아니라 국민 전체에 대한 기만이며 모욕, 혐오 범죄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pkb1@ir7th.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