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촘촘해요"…'사전투표 첫날' 선관위, 부정선거 의혹 불식 총력
무악동주민센터 가보니…'최초 운영' 참관인단, 全 과정 살펴
선관위 측 "벽보 부착부터 다 보여줘…의혹 불식 효과 클 것"
- 원태성 기자,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박소은 기자 = 서울 종로구 무악동주민센터는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29일 이른 새벽부터 투표 준비로 분주했다.
무악동주민센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번 선거를 앞두고 '부정선거 의혹 불식'을 위해 처음으로 꾸린 공정선거참관인단(이하 참관인단)이 배치된 투표소다.
참관인단은 이번 대선의 사전투표를 비롯해 본투표의 투·개표 등 선거과정 전반을 투표소, 개표소, 선관위 사무실, 읍·면·동 주민센터 등 현장에서 직접 살핀다.
2개 학회(한국정치학회·한국정당학회)가 정당·시민단체로부터 추천받은 인사와 자체 선정한 교수·대학(원)생 등으로 구성됐으며, 위촉된 총 참관위원 수는 38명(상시 30명·비상시 8명)이다.
참관인단은 사전투표 첫날 3개 팀으로 운영됐다. 무악동주민센터를 포함해 △서울 성동구 송정동 공공복합청사 △경기 의왕시 내손1동 주민센터에 배치됐다.
무악동주민센터에 배치된 6명의 참관위원은 이날 투표 시작 1시간 전인 오전 5시부터 현장에 함께했다. 선관위 관계자로부터 투표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는 등 준비 상황을 지켜봤다.
선관위 관계자는 "절차마다 참관인이 있긴 하지만 참관인단을 꾸려서 투표 전 절차를 보여주는 건 처음"이라며 "참관인단은 벽보 부착부터 모든 선거 절차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참관인단 운영으로) 부정선거 의혹 불식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오전 5시 25분쯤 참관인단과 정당별 참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투표함에 일회용 자물쇠를 걸어 봉인했다.
차분히 흘러가는 듯했던 점검 상황은 정당별 참관인 소속 무소속 참관인이 관외 선거함에 문제 제기를 하며 작은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 참관인은 "(관외 선거함의) 봉인지가 잘 안 뜨게 하라"고 말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에 다시 봉인지를 붙였지만 해당 참관인은 "왜 이렇게 자꾸 뜨나. 빵꾸도 나겠다"고 계속해서 항의했다. 그러자 선관위 측은 "선거일까지 이대로 두는 게 아니고 이따 개함 후 다시 봉인할 것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설명했다.
참관인단은 투표 준비 과정에 후한 점수를 줬다.
학회 추천으로 참관인단으로 뽑힌 장승진 국민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 정도면 훌륭하다"며 "어제(28일) 장비 시험하는 것도 봤는데 모든 과정에서 선관위 분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한다는 것이 느껴진다"고 했다.
대학생 신분으로 참관인단에 포함된 이모 씨도 "선거가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느꼈다"며 "개인적으로 부정선거론을 믿지도 않지만 막상 들여다보니 생각보다 선거 과정이 더 촘촘하게 잘 구성됐다고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전 5시 34분께 무악동주민센터를 찾은 40대 후반 직장인 구모 씨는 "빨리 투표하고 출근을 하려고 한다"며 "대통령 선거인데 무조건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웃으며 말했다.
구 씨는 그러면서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
한편 21대 대선 사전투표는 30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이날 낮 12시 기준 투표율은 8.7%로 집계됐다. 역대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던 제20대 대선(36.9%)의 같은 시각 투표율(7.11%)보다 1.59%포인트(p) 높다.
khan@ir7th.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