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난영 여사 "법카 유용, 상상할 수 없어…저는 직접 처리 안 해"
"조국 자녀 입시 비리, 도덕적 해이…의식 자체 상당 문제 있어"
"20대 金, 서울대 나와 노동자 도움 준 사람…혜성처럼 부각돼"
-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는 19일 "법인카드를 개인이 (사용)한다든가, (그런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설 여사는 이날 오전 매일신문 유튜브에 출연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배우자 김혜경 여사의 '경기도 법카 유용' 혐의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설 여사는 김 후보가 2006년부터 2014년까지 8년간 경기도지사를 지낸 시절을 떠올리며 "법카는 내부에 다 규정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법카를 사용하고자 하면 직접 처리하는 게 아니라 담당 공무원이 (법카를) 가져와 그 자리에서 사용하고 다시 가져간다"며 "제가 설난영이면 이름, 장소, 식당, 액수 등을 정확하게 기입해서 영수증과 함께 다시 가져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법인)차량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업무가 끝나면 차는 다시 도청으로 들어간다. 입고해야 한다"며 "저희는 그게 원칙인 줄 알고 그거 아니면 안 되는 걸로,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걸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혐의에 대해 "아, 이런 일이 있구나. 아, 이럴 수도 있구나, 저는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설 여사는 '이 후보가 이번 주부터 방탄 유리막 안에서 유세하는 반면 김 후보는 별도 대비가 없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저희는 전혀 하지 않는다"며 "특별한 죄가 없다. 방탄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떳떳한데 누가 의도적인 것 아니고선 위해를 가하겠느냐"며 "그렇다 하더라도 (김 후보) 본인이 감당해야 하겠다. 그게 오히려 국민적 입장에서 봤을 때 훌륭하다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늘 그냥 일하다 죽는 것이다, 이건 순교다, 그렇게 생각한다"며 "그만큼 본인이 떳떳하다는 걸 얘기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설 여사는 '불법 도박·온라인상 여성 혐오 게시글 작성' 의혹을 받는 이 후보의 장남, 자녀 입시 비리로 수감 중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등과 관련한 질문에 "남의 가정사라 답변드리는 게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이 후보 가정의 아이들을 보면 이제 조금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이 후보 부부)들도 (자식을) 잘 키우고 싶었겠죠. 근데 뜻대로 되지 않았단 게 아니었을까. 그런 점에선 (같은) 부모 입장에서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 사건에 대해선 "본인 뜻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부모·자식이) 합작했다"며 "그건 정말 도덕적으로 좀 해이한 것이고 그런데도 자기 자신들 과오에 대해 전혀 반성하지 않는 점은 어떻게 보면 의식 자체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설 여사는 이날 20대 노동 운동 시절 김 후보와 연애 스토리도 들려줬다. 당시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이던 설 여사는 김 후보에 대해 "서울대까지 나온 사람이 위장취업을 해서 노동자들을 깨우치기 위해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공부도 가르쳐주고 도움 주려고 했던 사람"이라며 "혜성처럼, 샛별처럼 부각됐다"고 회상했다.
설 여사는 '결혼하고도 광주 교도소 등에서 수감 생활을 한 김 후보의 아내로서, 엄마로서 육아, 옥바라지 등 보통 일이 아니었을 텐데도 김 후보를 믿은 이유가 뭐냐'는 진행자 말에 "고통스럽다기보다는 당연히 하나의 제 임무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결혼해서 가정을 담당하고 있지만 남편은 제 몫까지 대신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며 "남편은 시대적으로 주어진 소명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아이를 데리고 서점을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가면서도 그 당시 여성운동을 겸하고 있었다"며 "'1인 다(多)역'을 했던 시기였는데 그때는 정신도 없었고 복잡하고 그랬지만, 우선 이건 내가 할 일이니 해야 한다는 그런 소명을 갖고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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