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담판 '빈손'…金 "다 끝나니 청구서" 韓 "왜 1주일 연기"(종합)
김문수 "그냥 자리 내놓으란 것"…한덕수 "金이 단일화 먼저 말해"
단일화 방안·시점 논의 못한 채 종료…11일 단일화 난망
- 이기림 기자, 정윤미 기자, 손승환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정윤미 손승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예비후보의 '2차 단일화 독대 담판'도 입장차만 확인한 채 빈손으로 끝났다.
두 후보는 8일 오후 4시 30분부터 1시간 3분가량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 커피숍에서 전체공개 1대 1 토론 형식으로 회동했다.
이들은 단일화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지만, 단일화 시점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한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 과정을 거치지 않은 점, 김 후보가 단일화를 약속하고도 사실상 거부하고 있는 점을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결국 단일화 방안이나 시점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논의되지 못한 채 회동이 종료되며 한 후보가 데드라인으로 내건 '11일까지 단일화'가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한 후보는 "단일화는 국민 명령이다. 김 후보가 4월 19일부터 5월 6일까지 18일간 22번이나 한 후보와 단일화하겠다고 했다"며 "제대로 못 하면 저나 김 후보는 바로 가버린다. 참모들 생각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니까 잘해보자"고 밝혔다.
김 후보는 "단일화를 늘 생각하고, 지금도 생각하고, 단일화 안 한다는 게 아니다"라며 "(한 후보가) 5월 11일까지 단일화가 안 되면 후보 등록을 안 하겠다고 했는데, 상당히 놀랐다"고 말했다.
다만 한 후보는 "김 후보가 단일화를 1주간 연기하자는 건 결국 하기 싫다는 말처럼 느껴진다"며 "하루이틀 기다릴 수 없다. 오늘내일 당장 결판 내자. 김 후보의 국민의힘 후보 승리를 안겨준 경선 방식도 좋고 다 받겠으니 1주일 뒤 이런 말하지 말자"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에 "한 후보가 출마를 결심했다면 당연히 국민의힘 입당하는 게 성격이나 지향하는 방향으로 보나 합당할 것"이라며 "단일화 안 하자는 건 한 번도 말 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경선과정을 거쳤고, 후보들은 다 돈 1억씩 내고, 한 번 통과하면 또 1억 내고 또 1억 내고 많은 과정을 거쳐서 여기 왔다"며 "한 후보는 모든 절차를 다 따른 사람한테 난데없이 나타나서 약속을 22번 안 지켰냐고 청구서 내는 건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무도한 정부, 엉터리 정부, 정당에 넘길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에 대통령 해야겠다고 해서 나왔다"며 "청구서는 아니지만 국민 명령에 가까운 희망을 볼 때 미루는 건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당원도 아닌데 경선이 끝나고 나타나서 제2정당에 대해 하자 없이 선출된 후보에 대해 요구하는 건 전 세계 정당 역사상 처음"이라며 "정당에도 문법이 있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김 후보에게 청구서를 내밀고 강요하거나 그런 게 아니다"라며 "단일화하면 즉각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후보는 "선거운동도 등록도 안 하겠다는 건 단일화도 아니고 그냥 자리 내놔라 아니냐"라며 "국민의힘은 경선대로 해놓고 지도부가 (단일화를 주도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출마가 확실하지 않은 사람과 어떻게 단일화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라며 "저는 이 당이 매우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단일화가 안 되면 제가 지는 책임은 이 대선에 등록하지 않는 것"이라며 "절차에 따라서 단일화가 이뤄지면 즉시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양 후보의 회동은 토론회 형식의 전체 공개 형태로 열렸다. 이들의 만남은 지난 7일 빈손으로 마무리된 저녁 회동에 이어 두 번째다.
한편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후보 등록 전 단일화 합의에 이를 때까지 국민의힘 소속 의원 전원은 경내 대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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