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캠프, 단일화 밑그림?…'원희룡계·오세훈 역할' 주목
캠프 참여 총리실 참모들 원희룡계 주축…한, 오 시장 연대 적극
국힘 경선 뒤 의원들 대거 합류 가능성…출마선언 자리서 눈도장
-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2일 6·3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한 가운데 한덕수 캠프인 '여러분의 캠프'가 기틀을 잡아가고 있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로개헌'과 '통상해결', '국민동행'을 약속하며 출마를 선언했다.
앞으로 한 후보를 지원할 '여러분의 캠프'는 소규모·실속형 캠프로 꾸려지고 있다. 우선 캠프의 핵심 인사로는 한 후보가 근무했던 총리실 참모진으로 꾸려졌다.
손영택 전 총리 비서실장, 김수혜 전 총리 공보실장, 김철휘 전 총리실 소통메시지비서관 등이 합류해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할 전망이다.
손 전 실장은 21대 총선에서 서울 양천을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지난 대선에서는 원희룡 캠프에서 활동했다. 김 전 실장도 원희룡 캠프에 몸담았던 적이 있어 한덕수 캠프는 '원희룡계'가 주축이란 말이 나온다.
한 후보는 출마 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캠프 대변인단을 소개하기도 했다. '여러분의캠프' 대변인단에는 이정현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 MBC 기자 출신 김소영 전 국민통합위원회 소통협력국장, KBS 기자 출신 김기흥 전 국민의힘 대변인 등 3인이 포함됐다.
이정현 대변인은 전남 곡성 태생의 3선 의원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 보수정당 최초의 호남 출신 당대표까지 오른 인물이다. 김소영 대변인과 김기흥 대변인은 각각 방송 기자 출신으로, 언론 소통 등에 있어서 원활한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말고도 총리실과 대통령실 직원, 국민의힘 보좌진 등의 합류도 이어지고 있다. 아직 국민의힘 경선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후 합류할 국회의원들도 많을 전망이다.
이날 한 후보의 대선 출마 현장에는 김기현·성일종·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등 중진 의원을 포함해 김미애·김위상·박성민·송언석·이인선·이종욱 의원 등이 얼굴을 비쳤다.
국민의힘에서 대선 후보가 최종 결정된 이후 이들이 한 후보와의 단일화 작업에 도움을 줄 거란 예상이 나온다.
이외에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나 윤상현 의원 등 국민의힘 주축 의원들이 합류하거나, 정대철 헌정회장 등의 지원을 받거나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등과의 캠프 단일화에 대한 전망도 나온다.
특히 한 후보는 오 시장과의 연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는 이날 대선 출마 후 첫 민생 행보로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쪽방촌을 찾아 오찬을 함께하며 오 시장의 '약자와의 동행' 정책을 공약에 포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 후보가 오 시장, 원희룡 전 장관 등 국민의힘 인사들은 물론이고 그 외 세력들과도 힘을 합쳐 빅텐트를 완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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