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구축함 진수 사고 신속 보도…내부 기강 잡기 의도"
6월 말까지 복원 지시, 기능 불능 수준의 파손 아닌 것으로 추정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통일부는 북한이 새로 건조한 5000톤급(최현급) 구축함 진수식 중 발생한 사고 소식을 이튿날인 22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에 동시에 공개한 이유에 내부 기강을 잡으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북한이 사고를 밝힌 것에 대해 "여러 가지 문맥을 통해 볼 때 불과 지난달 구축함을 진수하는 데 성공하면서 선박을 진수하는 이 과정 자체는 그렇게 어려운 첨단 기술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이 "(사고 원인에 대해) '순수한 부주의'라고 표현했는데 부주의에 의한 실패에 대해 엄중한 문책을 통해 내부 기강을 잡으려는 목적이 있는 게 아닌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과거 군사 정찰위성 발사 실패 때도 여러 차례 실패 사실을 바로 밝힌 바 있다. 정찰위성의 경우 대체로 실패 수 시간 만에 즉시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 발표했고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진수 사고는 이와 달리 대내외 매체 모두 신속 발표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당국자는 또 해당 사고에 대해 "구축함을 측면으로 밀어서 진수하는 소위 횡진수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6월 말 소집한 당 전원회의 전까지 긴급 복원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아서 선박 기능 불능 수준의 대규모 파손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인 21일 청진조선소에서 발생했다. '최현'급의 두 번째 구축함의 건조를 완료하고 진행된 진수식에서 정상적으로 배가 바다에 띄워지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 매체는 김 총비서가 사고 전 과정을 지켜본 뒤 "있을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는 심각한 중대 사고이며 범죄적 행위"라고 크게 질책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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