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김정은 최측근' 조용원 지위 회복한 듯"…'혁명화' 가능성
현직 유지한 상태로 교육 받고 돌아왔을 가능성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정부는 13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최측근으로 활동하다 갑자기 자취를 감췄던 조용원 당 비서가 약 두 달 만에 지위를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용원이 지난 9일 김 총비서의 주북 러시아대사관 방문 시 동행하면서 보도를 통해 공식 직책과 이름이 호명되고 식별됐다"면서 "그 지위를 회복한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밝혔다.
조용원은 지난 9일 김 총비서가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전승절) 80주년을 맞아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 있는 러시아대사관을 방문했을 때, 김 총비서의 수행원으로 호명됐다. 그가 최고지도자 옆에 선 건 지난 2월 27일 평양종합병원 시찰 이후 두 달 만이다.
조용원은 그간 김 총비서의 최측근 수행원으로 분류됐지만 지난 2월 28일 개풍구역 지방공업공장과 종합봉사소 착공식 참석 이후 두 달간 공개 활동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22~26일 평양에서 열린 지방공업공장 제품 품평회에 홀로 참석했는데, 당시 오른쪽 가슴에 당배지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다.
조용원은 북한 간부 중 잘못을 저질러 정치·사상 교육을 받고 제자리로 돌아오는 '혁명화' 교육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통상 북한 간부들은 직무에서 배제된 채 약 1개월에서 최고 1년까지도 교육을 받기도 하는데, 이를 북한식 표현으로 '혁명화'라고 한다.
조용원의 경우 지난 두 달 간 당배지를 달지 않았던 모습이 포착되는 등 신상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여 현직은 유지하면서 '혁명화' 처벌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혁명화는 당 처벌 수위 중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며, 그 외에 황해제철소·김책제철소 같은 주요 건설단위서 노동하거나 더 나아가 정치범수용소에 수용되는 경우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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