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8일 울산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각각 열리면서 분위기가 과열됐으나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이날 오후 2시 울산 태화강역에는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 주최 '제1차 세이브코리아 울산 시민대회'가 열려 경찰 추산 900명이 집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탄핵폭주 내란선동', 부정선거 가짜국회'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대통령을 석방하라", "비상계엄 지지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민경욱 전 국회의원도 이날 연단에 올라 시국 연설을 했으며, 박맹우 전 울산시장 등 보수 인사도 참석했다.

황 전 총리는 "대통령 탄핵 사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부정선거를 한 가짜 국회의원들을 쫓아내기 위해서 계엄령을 발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연설자들은 '대한민국의 공산화', '반국가세력 척결' 등 거친 비난발언을 쏟아냈다.

같은 날 오후 4시 울산 롯데백화점 앞에는 윤석열즉각퇴진울산운동본부가 주최한 '윤 대통령 즉각파면 울산시민대회'가 열려 경찰 추산 150명이 참가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노동계, 정당, 시민 등이 레드카펫 위에서 자신의 깃발을 자랑하는 방식으로 자유발언 시간이 이어졌다. 집회 시작 1시간 전부터는 깃발을 만드는 부스도 운영됐다.

집회에 참가한 한 마트노조 조합원은 "반노동 정책을 강행한 윤 대통령을 퇴진시키기 위해 마트의 동료들이 앞장서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뛰지 않는다면 그다음 미래로 결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가 끝나고 나서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을 파면하라', '국민의힘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번영사거리까지 깃발을 들고 행진했다.

비슷한 시각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도 터미널사거리, 중리사거리를 거쳐 울산문화예술회관 광장까지 행진했지만 이들 집회 간 마찰은 없었다.

이날 집회와 행진으로 도심에는 차량 정체가 일어나기도 했지만, 경찰은 기동대 2개 중대를 투입해 교통 통제에 나섰다.

syk000120@ir7th.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