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윤 대통령 비판 현수막 줄줄이 훼손…"민주주의에 대한 공격"
21일 울산 KTX역 인근 진보당·민주당 현수막 훼손돼 경찰 신고
앞서 울산 동구 김태선 민주당 의원 현수막 훼손
-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울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내용의 정당 현수막들이 줄줄이 훼손되면서, 지난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와 같은 ‘정치 테러’ 위협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진보당에 따르면 전날 오전 울산 울주군 KTX울산역 인근에서 ‘윤석열 즉각 체포 구속하라’고 적힌 현수막이 가로로 길게 찢긴 채 발견됐다.
옆에 있던 ‘내란옹호 국민의힘은 국민이 두렵지 않습니까?’라고 적힌 더불어민주당의 현수막도 함께 훼손됐다.
현수막의 주인인 이상윤 진보당 울주군 지역위원장은 전날 낮 12시 40분께 경찰에 신고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단순하게 저희 당에 대한 공격이라기보다는, 탄핵 국면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이 대한민국 국민과 민주주의에 대해 무차별적인 공격을 범한 것”이라며 “지난 서울서부지법 폭동과는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지난 20일 울산 동구 방어동에서도 김태선 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을 비판하며 내건 현수막이 찢긴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김 의원은 전날 훼손된 현수막을 복원해 다시 내걸며 “이런 폭력적인 방식으로 민주주의를 원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을 주민들과 소통하며 사회적 동의를 구하는 민주적 수단을 훼손한 명백한 ‘정치 테러’라고 규정했다.
이 같은 정당 현수막 훼손은 지난 19일 벌어진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와 같은 맥락에서 벌어졌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폭동 사태와 관련 “그들은 이러한 폭력으로 국민을 억압하고 복종시킬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며 “이런 폭력으로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 아무리 찢으려 해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미래를 지키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까지 무너뜨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수막을 도구를 활용해 고의로 훼손할 경우 특수 재물손괴 혐의가 적용돼 3년 이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syk000120@ir7th.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