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농부 되어볼까" 서울 자치구 '텃밭' 분양[서울in]
마포구, '삼각텃밭'…관악구, 도시농부 1187명 모집 완료
'상자텃밭' 보급하는 성동구…아이들 '텃밭교육' 용산구
- 권혜정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완연한 봄 날씨를 맞아 서울 자치구들이 도시농부가 되어 도심에서도 '텃밭'을 운영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6일 서울 마포구에 따르면 구는 이달 11일부터 11월30일까지 구내 유휴공간을 활용한 '삼각텃밭'을 운영한다.
땅 전체 모양이 삼각형이라 '삼각텃밭'이라는 이름이 붙은 텃밭은 마포구와 인접한 고양시 덕양구 덕은동 569-3 일대에 있다.
구는 올해 총 54구획의 텃밭을 마련, 추첨을 통해 선정된 구민 54명에게 1구획(6㎡ 이하)씩 분양했다.
삼각텃밭에 참여하는 구민은 친환경 농법을 기반으로 자율적으로 텃밭을 운영한다. 화학 농약과 제초제, 비닐 등은 사용을 금지한다.
마포구는 삼각텃밭 사업이 도시민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휴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교감하고 농업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악구도 최근 도심 속 수확의 기쁨을 누릴 '도시 농부' 1187명의 모집을 완료, 친환경 텃밭 6개소를 개장했다.
올해로 10년째 운영하는 '관악 도시텃밭'은 합성농약, 화학비료, 화학 자재를 사용하지 않는 '3無 농법'으로 경작하는 친환경 텃밭이다. 구민들은 도시 텃밭을 경작해 먹거리를 직접 수확하며 도심 속 자연과 함께 힐링하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
분양 대상 텃밭은 △강감찬 텃밭 △낙성대 텃밭 △서림동 1, 2 텃밭 △청룡산 텃밭 △충효 텃밭 △삼성동 관악 도시농업공원 내 텃밭 총 1187구획(1구획 약 3㎡)이다.
구는 올해 경작지 정리 등 텃밭 개간을 통해 전년 대비 61구획을 확장한 1187구획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성동구는 주민들이 일상에서 손쉽게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상자 텃밭' 세트를 보급한다. 이는 지속적 고물가로 인한 식탁 물가 부담을 덜고, 건강하고 신선한 먹거리 수확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상자 텃밭은 베란다나 옥상 등 실내외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누구나 손쉽게 다양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키트로 작은 상자와 물받이, 상토, 모종, 매뉴얼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는 개인 368세트, 단체(기관) 35세트 등 총 403세트의 상자 텃밭을 보급한다.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부담 금액 역시 지난해 8900원에서 7900원으로 낮췄다.
구는 도심 내 유휴부지를 활용한 친환경 텃밭도 운영 중이다.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무지개텃밭 총 393구획과 다산농원(경기도 남양주) 총 100구획을 분양했다.
2019년 중랑행복1농장을 시작으로 현재 5개의 중랑행복농장을 운영 중인 중랑구는 올해 신내동에 제6농장을 추가 조성한다. 이와 관련해 구는 지난달 중랑행복1농장에서 '제3회 시농제'를 개최, 본격적인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시농제가 열린 중랑행복1농장은 130명의 도시농부 모집에 1193명이 신청, 9: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1개 어린이집도 함께 텃밭을 분양받아 많은 어린이들이 자연을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참가자들은 텃밭 관리 교육을 통해 농장 운영 방법과 작물 재배 요령 등을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중랑행복2·3농장과 중랑행복4·5농장 역시 지난달 중순 개장했다. 이곳에 올해는 총 314구좌의 텃밭과 171구좌의 배나무가 분양된다.
용산구는 어린이들이 환경보전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어린이 생태 환경 교육 '자연아, 놀자! 텃밭 놀이터'를 운영한다. 교육 대상은 지역 내 6~7세 아동으로, 어린이집과 유치원 12개소에서 총 295명의 아동이 참여한다.
교육은 용산가족공원 텃밭에서 진행되며 △개구리의 어린 시절 △조물조물 흙 놀이 △물의 여행 등 월별 텃밭 환경에 맞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아이들은 올챙이 등 텃밭과 연못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을 관찰하고, 흙을 이용한 만들기와 그리기 등 자연에서 찾은 놀이감을 이용한 활동을 진행한다. 또한, 수경식물 키트 만들기 등의 시간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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