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대 다단계 투자사기…충북서도 피해 사례 속출
수익금 원금 2배 지급 현혹…피해자 240명 이상
충북 모집책은 '지역사회 정관계 활동하던 부부'
- 박건영 기자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수백억대 다단계 투자 사기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충북에서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A 씨(60대)는 지난해 6월 지인의 권유로 청주시 서원구의 한 투자 회사를 방문했다.
이 회사는 자신들을 코로나19 당시 백신에 투자해 큰 수익을 거뒀다고 소개하면서 회사 상품에 돈을 투자하면 막대한 수익을 제공하겠다고 홍보했다.
또 투자자 명의로 봉사단체에 기부를 하고, 신규 회원 모집 시 2~3%의 수수료도 지급하겠다고 투자자들을 현혹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지역 모집책으로 알려진 S 씨 부부는 지역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을 행사에 초청하거나 투자 초기 실제로 수익금을 지급하는 수법으로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S 씨 역시 지역 정관계와 단체에서 활동해온 인물이었다.
결국 A 씨는 1억3000만 원을 투자하면 120일 뒤에 원금은 물론 2억3000만 원가량의 수익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는 말에 속아 큰 돈을 투자했지만, 만기일이 되던 지난달 돌연 거래가 중지되면서 현재까지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피해 규모가 충북에서만 240여 명, 피해액은 수백억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도 이와 관련한 고소장이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유사한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되고 있다"며 "다만 피해 사례가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안이라 수사를 맡은 다른 경찰청에 자료를 넘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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