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64.3% 현장체험학습 폐지 또는 최소화 희망"
전교조 충북지부 교사 1150명 대상 설문
"무한 책임 현장체험학습 강요하지 말라"
- 엄기찬 기자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현장체험학습을 하던 초등학생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담임교사의 형사책임을 인정한 법원 판결 이후 충북의 교사들이 현장체험학습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가 발표한 '현장체험학습 실태 조사·교사 의견수렴 설문'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교사 절반 이상이 현장체험학습의 폐지나 최소화를 원했다.
지난 4월 17∼25일 충북지역 유치원과 초·중·고·특수교사 11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현장체험학습을 폐지 또는 최소화해야 한다는 답변이 64.3%나 됐다.
'안전사고에 대한 과실 책임을 교사에게 묻지 않는다면 현장체험학습은 실시 가능하다'는 응답도 34.1%로 나와 대부분의 교사가 현장체험학습을 부담스러워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충북교육청은 교사가 무한 책임을 지는 현장체험학습을 강요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속초 현장체험학습 사고 관련 1심 판결 이후 현장체험학습에 따른 교사들의 두려움과 고충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전했다.
앞서 법원은 2022년 강원 속초에서 현장체험학습을 하던 초등학생이 버스에 치여 숨진 사고와 관련해 담임교사에게 업무상과실치사죄를 물어 금고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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