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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지인 4명 살상' 차철남…시흥서 2년 전 닮은꼴 중국인 사건

30대 김씨, 금전문제로 흉기 난동·평소 앙심 이웃 등 3명 살상

'시흥 흉기 공격' 용의자 차철남이 19일 오후 경기 시흥시 장곡동 시흥경찰서로 압송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흉기 피습 사건 4건이 잇따라 발생해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5.5.1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시흥=뉴스1) 최대호 김기현 기자 = 금전 문제로 갈등을 빚은 지인과 평소 앙심을 품었던 이웃 등 4명을 살상한 혐의로 체포된 차철남(50대·중국 국적). 그의 범행은 2년 전 시흥에서 발생한 30대 중국인 김모 씨가 이웃을 상대로 범행과 유사하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살인 등 혐의로 체포된 차철남은 지인인 50대 A 씨 형제를 살해한 이유에 대해 "빌려준 돈 3000만 원을 갚지 않아 범행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차철남은 지난 17일 오후 4시께 "술 한잔하자"며 A 씨를 시흥시 정왕동 자신의 주거지로 유인해 미리 준비한 둔기로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날 오후 5시께 자신의 주거지에서 직선거리로 200여m 떨어져 있는 A 씨 형제 주거지로 찾아가 둔기로 A 씨의 동생 B 씨(50대)를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차철남은 이후 지난 19일 오전 9시 34분께 주거지 인근에 평소 다니던 편의점 업주 60대 여성 C 씨를 흉기로 찔렀다. 또 오후 1시 21분께 편의점으로부터 약 1.3㎞ 떨어진 한 체육공원에서 주거지 건물주인 70대 남성 D 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C 씨와 D 씨는 현재까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차철남은 C 씨 등에 대한 범행은 우발적으로 저질렀다고 경찰에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범행 동기는 "나를 험담해서", "나를 무시해서" 등이다.

차철남의 범행은 금전 문제로 갈등을 빚은 대상에 대한 분풀이에서 비롯됐다. 이어 자신을 험담했다고 생각한 이웃들에게도 흉기 상해를 가했다.

2023년 5월 시흥에서 이웃주민 3명을 살해하거나 크게 다치게 한 30대 중국인 김모씨. /뉴스1

시흥에서는 2년 전인 2023년 5월에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30대 김 씨가 인터넷 도박으로 돈을 잃자, 평소 앙심을 품고 있던 이웃 주민 3명을 흉기로 살상한 사건이다.

당시 김 씨의 범행으로 70대 여성과 60대 여성이 숨졌고, 최초 공격을 받은 40대는 중상을 입었다.

김 씨 역시 차철남과 마찬가지로 중국 국적으로, 동기 역시 금전 갈등에 의한 것이었다.

김 씨는 자신의 범행동기에 대해 "피해자에게서 인터넷 도박인 '섯다'를 소개 받았는데 현재까지 잃은 돈만 8000만 원"이라며 "다른 이웃은 나에 대해 안 좋은 말을 해 그랬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김 씨는 이 사건 범행으로 재판에 넘겨져 1·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지난 9일 대법원에서 그 형을 확정받았다.

한편 경찰은 이날 중으로 차철남에 대해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sun0701@ir7th.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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