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생각하면 벌써 막막"…철도노조 '무기한 총파업' 여파 우려(종합)
수도권 지역 출근길 직장인들 "아직 큰 불편 없어"
- 김기현 기자, 이시명 기자
(경기·인천=뉴스1) 김기현 이시명 기자 = 전국철도노동조합(이하 철도노조)이 5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출·퇴근길 교통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아직까지 열차 운행 지연 등 별다른 불편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오전 8시쯤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수인분당선 매교역 모습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출근 시간대인 만큼 승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지만, 지하철이 연착하는 등 운행에 차질을 빚지는 않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지하철 운행 안내 전광판에는 '철도노조 파업으로 전동열차 운행 조정 및 지연 예상'이라는 문구가 반복적으로 나왔다.
서울 여의도 소재 회사를 다니고 있는 지 모 씨(29)는 "철도노조 파업 소식을 듣고 걱정했다"며 "그런데 지하철을 이용하는 데 큰 불편은 없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전했다.
망포역에서 수인분당선을 타고 수원역으로 가 서울역행 기차로 갈아탄다는 지 씨는 오전 7시 2분 '무궁화 1320 열차' 역시 정상적으로 탑승했다고 한다.
지 씨는 "기차 플랫폼 입구에 지연 및 취소 예정 기차 시간표를 게시해 놨으나 제가 타는 열차는 연착하진 않았다"며 "매년 파업 때마다 출근 시간대는 영향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같은 날 오전 인천 중구 인천역 국철 1호선 전동차 탑승구에 모인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제자리에서 무릎을 튕기며 몸을 흔들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이날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운행하는 전동차 수가 적어진 상황에서 영하로 내려간 기온을 이겨내기 위한 몸짓이었다.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가 "노조 파업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며 "시간표를 확인하라"고 안내 방송을 할 때마다 시민들은 전동차 운행 안내 전광판을 우두커니 바라봤다.
A 씨(30대)는 "오늘 늦은 밤 (서울) 왕십리에서 퇴근해야 하는데 돌아오는 길이 벌써 걱정"이라며 "주말에도 친구들과 서울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시간 계산을 새로 해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비슷한 시각 수원시 팔달구 1호선 및 수인분당선 수원역 역시 출근하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큰 혼선은 다행히 없었다. 기차 역시 현재까지 정상 운행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퇴근 시간대인 오후 5~7시에는 수편의 열차 운행이 중지돼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에서 만난 최 모 씨(60대) 역시 "퇴근대 시간표를 보니 더 막힐 것 같아 막막하다"며 "불편을 그대로 감내할 수밖에 없으니 시민들이 오롯이 피해다"라고 호소했다.
코레일 등에 따르면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전날 진행한 코레일과 최종 교섭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임금 인상, 성과급 지급, 인력 충원 등 핵심 쟁점에서 양측 입장 차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철도노조 파업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철도노조는 이날 서울역(4호선) 12번 출구와 부산역 광장 등에서 출정식을 하고,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하겠단 방침이다.
다만 철도노조는 "사측 입장 변화가 있다면 언제든지 교섭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은 열차 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용 자원을 총 동원할 예정이다. 또 부사장을 중심으로 비상수송체제에 돌입해 24시간 비상 대책본부를 운영한다.
특히 코레일은 평시 대비 운행률을 수도권전철 75%(출근시간대 90% 이상), KTX 67% 등으로 목표로 잡고 열차를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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