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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15시간째…진화율 75%(종합3보)

18일 주불 진화 전망…직원·소방관 등 3명 부상
생산시설 소실로 글로벌 타이어 공급 차질 우려

17일 오전 7시 11분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장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2025.5.17/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최성국 이승현 기자 = 17일 오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15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생고무가 타고 샌드위치패널로 진압이 어려운 데다 소방용수까지 부족해 최종 진화까지 수일이 전망됐지만 완제품 창고가 있는 다른 건물로 연소는 가까스로 막은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18일쯤 완전 진화를 전망하고 있다.

이번 화재로 20대 근로자 1명과 소방대원 2명이 상처를 입었고, 검은 연기는 도심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타이어 재료 혼합하는 오븐서 스파크…국가소방동원령

화재는 이날 오전 7시 11분쯤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2공정동의 타이어 기본재료를 혼합하는 정련공장 내 오븐 장치에서 스파크가 튀면서 발생했다.

직원들이 곧바로 대응했지만 불이 확산하면서 소방당국이 출동했고, 소방은 순차적으로 대응 1·2단계를 발령했다 오전 10시를 기해서는 국가소방동원령으로 격상해 진화를 이어갔다.

화재 당시 근무 중이던 직원 400여명은 대피했지만 20대 직원 1명이 대피 도중 추락하면서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폐유저장탱크에서 냉각 작업을 하던 소방대원 1명이 2도 화상을 입었고, 또 다른 1명도 상처를 입었다.

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 발령에 따라 현장에 고성능 화학차 15대와 대용량포방사시스템 2대, 헬기 11대, 인원 350여명을 투입했다.

샌드위치패널에 생고무 20톤, 소방용수까지 부족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장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뒤덮고 있다. 2025.5.17/뉴스1 ⓒ News1 최성국 기자

해당 공장은 레이싱용 타이어 등 특수타이어를 생산하는 만큼 내부에는 타이어 생산에 필요한 20톤의 생고무를 포함해 합성 고무 등 부자재가 상당량 쌓여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물이 내부로 스며들지 않는 샌드위치패널 구조로 된 공장 특성과 각 공정동과 공정동을 연결하는 축구장 5개 규모의 통로를 따라 불이 확산한 점도 진화 작업을 더디게 했다.

압축열을 견디지 못해 불이 난 2공정동 건물이 3차례 붕괴하면서 소방대원들은 철수 명령이 떨어져 헬기로만 진화를 이어갔다.

당국은 건물이 무너지면서 소방용수와 헬기 투입이 용이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오랜 시간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하면서 수압이 약해지는 등 소방용수가 부족해 헬기는 황룡강의 자연수를 활용했다.

이 같은 상황에 광주시와 광산구는 안전 재난 문자를 통해 주변 사업체와 주민들에게 수돗물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때문에 소방당국은 당초 완전 진화까지는 최소 3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다량 연기와 분진으로 일부 주민 대피

17일 오후 광주여대 체육관에서 광산구 공무원들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인해 대피한 주민들을 위한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광산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5.17/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한때 연기가 삽시간에 번지면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과 인접한 광수송정역의 열차 운행 차질이 예상됐지만 열차는 정상 운행되고 있다.

공장과 2㎞ 거리의 광주공항의 항공편 역시 결항 없이 운항했다.

화재 여파로 일부 주민들의 대피도 이뤄졌다. 오후 8시 기준 화재 현장과 인접한 4개 아파트(서라 1·2차, 삼라, 송광 3차) 62세대 124명이 임시 대피 장소가 마련된 광주여대 체육관으로 떠났다.

당초 광산구는 검은 연기 등을 피해 대피하는 것보다 문을 닫고 집 안에 머무르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판단, 별도의 대피 명령을 내리지 않았었다.

그러나 연기와 분진이 다량으로 발생하면서 광산구가 4개 아파트 600세대를 대상으로 대피 희망 수요조사를 실시했고, 이 인원들이 대피 의사를 밝혀왔다.

이들은 체육관에 설치된 텐트(400세대 수용)에서 머물 예정이다.

구는 광주시와 협력해 대기 오염 측정 차량을 화재 장소 인근에 배치해 오염도를 측정하고 있지만 대기오염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

화재 진압에 쓰인 오염수가 황룡강에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펜스 설치와 농업용수 차단 등의 조처를 하고 수질 측정도 실시했다.

헬기 철수…대용량 방사포 투입 야간 진화 이어가

불은 계속 해서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확대됐다.

날이 저물면서 당국은 투입됐던 헬기 11대를 모두 철수하고 4만 5000리터와 3만 2000리터의 물을 방사할 수 있는 대용량 방사포 2대 투입해 야간 진화 작업을 이어갔다.

특히 당국이 완제품을 보관하는 1동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아내면서 오후 9~10시 기준 진화율을 70~75%까지 끌어올렸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8시 50분 5차 브리핑을 통해 "연소 확대 우려는 없다. 불이 난 공장이 전소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70%가 소실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듯하다"며 "완전 진화는 빠르면 18일 오전 중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국은 진화율에 따라 국가소방동원령을 하향 조정할 방침이다.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장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일대에 검은 연기가 뒤덮고 있다. 2025.5.17/뉴스1 ⓒ News1 최성국 기자

다량의 검은 연기 도심 속으로 퍼져…시민 불안

경찰과 소방 등은 공장으로 향하는 길목을 통제했고, 집에 있던 시민들은 밖으로 나와 현장 상황을 지켜보며 걱정했다.

한 주민은 "주말에 이게 무슨 난리인지 모르겠다"며 "당초 연기만 났는데 '펑'하는 작은 소리와 함께 불길이 자꾸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약국의 약사는 퍼지는 냄새와 연기로 인해 문을 닫아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직원은 "지켜보는 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허탈해했다.

광산구 공직자들은 안전을 위해 현장 반경 1㎞ 아파트에 1만 5000장의 마스크를 배부했다.

검은 연기는 북구 쪽으로 부는 바람을 타고 광주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화재 현장과 비교적 인접한 서구 상무지구 일대는 공장 쪽에서 퍼져 나오는 연기에 잠식됐다.

맨눈으로 봐도 연기가 번지고 있고 여기에 메케한 냄새까지 더해지면서 외출 나온 시민들은 황급히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었다.

미처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한 이들은 손으로 부채질하며 냄새를 걷어냈고 옷소매로 입과 코를 막고 길을 지났다.

쌍촌동에 거주하는 김현지 씨(31·여)는 "집에서 나올 땐 먹구름이겠거니 했는데 냄새를 맡고 화재 연기임을 직감했다"며 "무서운 마음에 약속을 취소하고 집으로 돌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연기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직선거리로 약 13㎞ 떨어진 동구 계림동까지 퍼졌다.

임신부인 신나라 씨(32·여)는 "거리가 있어 피해가 없을 줄 알았는데 냄새가 맡아지니 불안해서서 밖을 못 나가겠다"며 "일정도 다 취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장이 위치한 소촌동에서는 분진 등으로 인해 주차된 차량이 까맣게 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어 최소 수개월 생산 차질 불가피

강기정 광주시장이 17일 오전 불이 난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공장에서 화재 진압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News1

공장 화재로 최소 수개월간 타이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동차 타이어는 물론이고 항공기용 등 특수타이어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광주공장의 화재로 생산시설이 상당부분 전소되면서 향후 수개월간 생산 차질에 따른 글로벌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

금호타이어는 글로벌 8개 공장의 설비 효율화와 추가 설비 공간 확보 등을 통해 올해 글로벌 타이어 생산 능력을 6500만 개로 확대한 상황이다. 이를 통해 올해 목표 매출액을 5조원으로 설정했지만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2년 전부터 이어 온 호실적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경영이 정상화되면서 △5년 연속 영업손실(2017~2021년) △8년 연속 순적자(2015~2022년)의 악순환을 털어냈다. 지난해는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4110억 원) 및 당기순이익(1718억 원)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 상황이 나와야 알겠지만 생산시설 상당 부분이 피해를 보아 복구에는 만만찮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화재로 광주공장의 이전 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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