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장성 역사인물에 5·18 마지막 항쟁자 김동수 열사
도피 중 계엄군 만행 듣고 광주행…27일 옛 도청서 산화
도청서 나가란 권유에 "내가 날씨에 따라 변할 사람 같으냐"
- 서충섭 기자
(장성=뉴스1) 서충섭 기자 = 전남 장성군이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계엄군에 맞서 최후까지 저항한 김동수 열사를 5월의 장성 역사인물로 선정했다.
1958년 전남 장성 서삼면 장산리 숲실마을에서 태어난 김동수 열사는 조대부고를 거쳐 1978년 조선대학교 전자공학과에 입학했다.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대불련) 전남지부 조선대 불교학생회에 가입하며 불교를 매개로 민주화운동을 전개했다.
80년 5·18당시에는 대불련 전남지부장을 맡아 광주·전남 10개 대학 불교 학생회를 이끌었다.
석가탄신일 봉축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사상강연회를 준비하다 학내에 진입한 공수부대원을 보고 목포로 피신했다. 그러나 계엄군의 학살 만행 소식을 접하고 5월 21일 광주로 돌아왔다.
도청 항쟁본부에서 시민수습대책위원으로 활동, 희생자 시신 운구와 환자 간호 역할을 맡았다.
항쟁 마지막 날 도청 퇴거 제안에 김 열사는 "내가 날씨에 따라 변할 사람 같소"라며 거절했다. 결국 5월 27일 새벽 도청 2층 민원실에서 계엄군에 저항하다 사살됐다.
김 열사의 최후는 계엄군의 도청 진압 직후 가장 먼저 내부를 취재한 외신 기자 노먼 소프의 사진을 통해 2021년 처음으로 공개됐다.
장성 숲실마을의 김 열사 생가는 지금도 보존돼 있다. 89세의 노모는 매년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아들의 묘를 참배하고 있다.
모교인 장성 서삼초와 조선대에는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서삼초는 해마다 5·18을 맞아 김 열사의 삶을 재연하는 연극을 학생들이 진행하고 있다.
장성군은 14일 장성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갖고 김동수 열사를 추모한다.
15일부터는 문향고등학교와 장성군청 1층에서 사진전도 연다. 24일에는 서삼면 장산리 임곡마을회관 앞에서 김동수 열사 추모문화제가 열린다.
또 11월 11일에는 장성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김동수 열사의 생애를 담은 창작 창극 '그대 먼 길 돌아 여기에'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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