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억 황금박쥐 아버지' 변건호 작가 함평서 기획전
홍익대 미대 교수 재직하던 2005년부터 3년간 제작
23일 황금박쥐상 제작 후기 담은 작가와의 대화 진행
- 서충섭 기자
(함평=뉴스1) 서충섭 기자 = 전남 함평군의 대표 조형물로 떠오른 황금박쥐상을 제작한 변건호 작가의 기획전과 작가와의 대화가 함평에서 열린다.
7일 함평군에 제27회 함평나비대축제를 앞두고 변건호 작가 기획전 '생명과 예술'이 함평군립미술관에서 8일부터 5월 25일까지 열린다.
변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 금속조형디자인과 교수로 재직하던 2005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함평군 의뢰로 황금박쥐상을 제작했다.
변 작가는 생명의 탄생과 소멸, 혼돈과 질서 등 근원적 주제를 예술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그가 제작한 함평 황금박쥐상은 순금 162㎏(27억 원), 은 281㎏(1억 3000만 원) 등 재료값만 28억 3000만 원이 투입됐다. 당시만 해도 '혈세 낭비'란 지적이 쏟아졌지만 최근 글로벌 경제 불안으로 금값이 사상 최고액을 찍으면서 261억 원으로 솟구쳤다.
비록 판매될 수 없는 전시물이긴 하나 '함평의 테슬라·비트코인' 등으로 비유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황금박쥐상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인 황금박쥐 162마리가 1999년 함평에서 발견된 것을 기념해 2005년 제작에 착수, 2008년 완성됐다.
오는 23일에는 변 작가의 작품세계와 더불어 황금박쥐상 제작 뒷이야기를 듣는 작가와의 대화가 오후 2시 30분 함평군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변건호 작가는 조각과 회화를 넘나들며 생명의 근원과 그 순환적 속성을 탐구해 왔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생명과 우주의 본질에 대한 그의 깊은 철학적 질문을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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