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구미시 공무원노조가 행사 의전에 불만을 품고 시의회 직원의 뺨을 때리며 폭행한 A 시의원을 26일 경찰에 고발했다.

곽병주 노조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쯤 "피해 공무원으로부터 폭행사실을 확인했고 노조가 고발을 하면 따르겠다는 동의를 받아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노조는 성명을 내고 "이 사건은 공권력을 모욕하고, 시민이 위임한 권한을 사적으로 남용한 정치 폭력으로 시의원이 공직자를 모욕하고 위협하는 행위는 정당한 공무 수행을 방해한 중대한 범죄이며, 지방의회에 대한 시민의 신뢰를 정면으로 배신한 일탈이자 배신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공무원은 시민의 봉사자이지, 누구의 하인이 아니고 시의원의 분풀이 대상도 아니다"며 문제 시의원의 사퇴와 구미시의회의 제명, 소속 정당 공천 영구 배제, 재발 방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구미시의회는 A 시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박교상 시의장은 이날 오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행사 현장에서 특정 의원의 일탈 행위에 대해 의장으로서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 며 "이번 사안을 엄정하고 신속하게 추진하고 징계 결과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 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 공무원에 대한 행정적·심리적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 며 "구미시의회는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지난 23일 오후 7시30분쯤 구미시 인동시장에서 열린 '달달한 낭만 야시장' 개장식에서 구미시의원 A 씨가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지 못하는 등 본인에 대한 의전 배려가 부족했다는 이유 등으로 시의회 공무원 B 씨에게 욕설을 하고 뺨을 때려 물의를 빚었다.

논란이 커지자 A 씨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솔한 언행을 했다"며 사과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의전을 문제 삼아 저 자신을 통제하지 못한 채 격한 감정에 휘말려 욕설과 신체적 접촉 등 공인으로서 보여서는 안될 언행을 보였다"며 "너무도 부끄럽고 참담한 일로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newsok@ir7th.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