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대란…'기계치'가 직접 이심(eSIM)으로 바꿔보니
SKT, 이심 셀프 교체 절차도 간소화…1분 컷
가능 기종 한정적…완료시 유심 교체 예약 자동 취소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이심(eSIM) 교체를 신청하시면 유심을 기다리거나 매장에 방문하실 필요 없이 바로 교체하실 수 있습니다"
14일 SK텔레콤(017670)의 '이심 무료 간편 교체 안내' 문자에서 참을성 없는 기자를 자극한 부분은 바로 이 문구다.
이심은 휴대전화에 내장된 심으로, 실물 유심(USIM·가입자 식별 모듈) 역할을 대신한다. 최근 유심 대란 속 대안으로 손꼽히는 이유다.
이에 SK텔레콤은 이심 셀프 교체 절차를 총 10단계에서 5단계로 간소화했다. 휴대전화 설정-휴대전화 정보(안드로이드 기준) 항목에 들어가 단말기 식별번호(IMEI·15자리 숫자로 이뤄진 일련번호)를 확인해 입력하는 등의 과정을 줄인 것이다.
그럼에도 이심 교체를 처음 하는 데다, 혼자 하려다 보니 좀 불안했다. 기계치가 나섰다가 혹여라도 '벽돌폰'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다행히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널 수 있도록 T월드 '이심 교체 안내' 페이지에는 관련 유의 사항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유의 사항을 하나하나 확인해 가면서 연락처 백업을 위해 네이버 주소록을 오랜만에 열었고, 이번 계기에 가입해 두었던 '유심보호서비스'와 '명의도용방지서비스'도 잠시 해지했다.
혹시 몰라 이참에 카카오톡도 백업했다. 당초 연락이 드문 점심시간을 이용해 이심을 교체하려고 했지만, 백업 시간이 길어지면서 오후에야 이심 교체를 진행할 수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시키는 대로' 따라가면 된다는 점이다. 교체할 기기를 미리 와이파이에 연결해 두고 '이심 교체하기' 버튼을 눌렀다.
다음 창에선 휴대전화 번호, 가입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 본인인증 정보를 입력한 후 본인인증을 진행했다.
이후 약관에 동의하기만 하면 바로 '이심 교체가 완료됐습니다'는 메시지를 볼 수 있다.
단 휴대전화 사용을 위해 기존에 사용하던 유심은 제거한 뒤 이심을 활성화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또 이심 교체를 위해 해지했던 부가서비스들도 재가입해야 한다. 물론 이렇게 해도 소요 시간은 3분이 채 되지 않는다.
지난달 18일 24시 기준 SK텔레콤을 사용 중이었던 이용자의 이심 교체 비용은 현재 무료다. 다만 이심의 경우 사용할 수 있는 기종이 한정적이고, 이번의 경우 이심 교체가 완료되면 유심 교체 예약은 자동으로 취소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한편 SK텔레콤은 해외 로밍 고객을 포함해 모든 사용자의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한 유심 교체도 누적 169만 명이 완료한 상태다. SK텔레콤은 도서 벽지에 거주하는 고객을 직접 찾아가 유심을 교체하거나 재설정해 주는 서비스는 다음 주 주부터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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