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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패싱인가"…李·李 후보 중기계 발길 '뚝'

이재명·이준석 후보 중앙회 오지 않아…경제5단체 간담회도 빠져
"존재감 전같지 않네…차기 정부서 정책 소외될까 걱정"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서울 시내 한 거리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이준석 대통령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5.5.1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제21대 대선을 수일 앞두고 중소기업계의 속이 타들어 가는 분위기다. 과거 대선 때는 유력 대선 후보들이 앞다퉈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며 '중소기업 챙기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유력 후보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중소기업계 안팎에서는 중앙회의 위상이 크게 약화한 탓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후반전에 접어들었음에도 이재명, 이준석 후보의 발길은 좀처럼 중소기업중앙회를 향하지 않고 있다.

경제 5단체가 함께 대선 후보를 만나는 자리에도 중기중앙회는 함께하지 못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경제인협회·한국무역협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이달 8일 공동으로 이재명 후보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류진 한경협 회장 등 단체장 외에도 삼성, SK, 현대차 등 300여 명의 기업인도 참석했다.

김문수 후보가 경제5단체를 만난 날도 마찬가지다. 김 후보는 이달 22일 경제 5단체를 만나 경제위기 극복과 AI 시대 대비를 위한 경제계 제언을 전달받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5단체장과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 후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연합회 회장. 2025.5.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유력 대선 후보들이 중소기업계에 발길을 끊은 것을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차기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주요 대선 후보들의 입에서는 중소기업 숙원 해결을 약속하는 공약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이재명, 이준석 후보의 공약집에서는 중소기업 관련 내용을 찾아보기 어렵다.

김문수 후보는 지난 15일 중기중앙회 초청 조찬강연을 통해 중기계를 만난바 있다. 그는 중대재해처벌법 개정을 약속했다. 다만 김 후보도 중소기업을 위한 적극적인 공약은 내놓지 않았다.

충남에서 공장을 하는 한 대표는 "대선 후보 주요 공약을 봐도 중소기업을 돕겠다는 이야기가 없는데 그래서 그런지 찾아오지도 않는다"며 "업계가 차기 정부에서 소외를 당할까 두렵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위상 약화를 심각하게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금속가공업을 하는 중소기업 대표 이 씨는 "경제단체 자리에도 끼지 못하는데 정부가 바뀌고 나서 중기중앙회가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그렇게 되면 업계 현안도 후순위로 밀리는 게 아닐지 걱정"이라고 전했다.

중기중앙회는 유력 후보들에 업계 숙원과제나 주요 정책과제는 이미 전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매주 각 후보 캠프에 참석할 만한 중기중앙회 일정을 주 단위로 전달하고 있지만 판단은 후보 측에서 할 뿐이라고 했다. 단 사전선거를 앞둔 차주에도 이재명, 이준석 후보가 중기중앙회를 방문하는 일정은 현재까지 잡혀있지 않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고용노동부-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2.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를 대신해) 최근 이학영 국회 부의장과 윤후덕 의원이 다녀갔고 중소기업계가 원하는 내용이 있으면 충분히 공약에 반영하겠다고 했다"며 "방문, 간담회는 쇼잉(보여주기)을 위한 것일 뿐이다. 후보들이 찾아오지 않더라도 이미 정책 과제집은 전달을 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경제 5단체와 대선 후보가 만난 자리에 중기중앙회가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는 "경제 5단체 간담회는 대기업 경제단체끼리 본 것이다. 중기중앙회가 함께 만나기에는 결이 좀 다르다고 판단해서 참석하지 않은 것"이라고 전했다.

minju@ir7th.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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