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카지노

[기자의 눈]사이판에서 배운 스포츠 관광, 한국도 할 수 있다

지난 8일 열린 사이판 마라톤 2025 대회 현장ⓒ News1 윤슬빈 기자
지난 8일 열린 사이판 마라톤 2025 대회 현장ⓒ News1 윤슬빈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지난 8일(현지 시간) 열린 '사이판 마라톤' 대회가 한국 러너들 사이에서 장안의 화제였다.

대회가 개최된 지 20년째이지만, 올해만큼 한국인이 많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회 참가자 총 612명 중 210명, 즉 3분의 1이 한국인이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참가자 수는 무려 162%나 늘었다.

유독 사이판 마라톤이 인기를 끈 데엔 사이판의 공격적인 한국 여행객 유치 전략이 있었다. 사이판 관광업계에서 한국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장이다. 전체 외국인 여행객 중 한국인 비중은 71.5%로 독보적이다. 중국이 8%, 일본이 7%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각종 악재에 한국인 여행객 수는 눈에 띄게 줄기 시작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천~사이판' 직항 폐지와 티몬·위메프 미정산 여파, 제주항공 야간 노선 운휴로 올해 1월 사이판 방문 한국인은 1만 2000명으로 전년(1만 7000명) 대비 29%나 뚝 떨어졌다.

사이판은 차선책 마련에 나서며 한국 내 '러닝 열풍'에 주목했다. 재빠르게 3월 초에 진행하는 마라톤을 중심으로 스포츠·레저 여행 활성화 전략으로 '여기가 바로 마리아나!' 캠페인을 곧바로 전개했다.

캠페인을 위해 과감히 큰 예산을 투입한다. 여행사, 현지 리조트에 마라톤 관련 상품 기획을 지원하고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을 내세워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에 나섰다.

켄싱턴 사이판 앞에 마련한 음수대ⓒ News1 윤슬빈 기자

이러한 마케팅은 곧, 지역 관광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마라톤 참가자 수는 지난해 512명과 비교해 100명이 더 참가했고 한국을 포함해 19개 국가에서 찾아왔다. 이미 지난해 대회 참가자 수는 전년 대비 57% 증가한 바 있다.

게다가 참가자는 물론, 가족, 친구, 지인까지 함께 사이판을 찾으면서 한동안 조용했던 사이판 관광업계가 오랜만에 들썩였다.

마리아나관광청에 따르면 참가자 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지인까지 합쳐 평균 2.2배 이상, 1350여 명이 넘의 외국인을 유치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켄싱턴 호텔의 경우 마라톤과 관련해 발생한 매출은 4억 원 정도이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마라톤을 중심으로 지역민과 현지 기업들이 똘똘 뭉쳐 러너들을 맞이했던 것이다. 코스 곳곳에 지역민과 현지 호텔들이 음수대를 마련해 열렬한 환영과 함께 러너들을 격려했다.

관광업계가 침체할 위기를 겪은 사이판은 재빠르게 '마라톤'을 중심으로 스포츠 관광 이라는 대책을 마련했다. 이번이 끝이 아니라 이달 중순과 연말에 여는 아마추어 골프대회와 내년 초 사이클 대회를 홍보할 계획이다.

한국 역시 지역 관광 활성화 일환으로 스포츠 관광을 적극적으로 띄울 필요가 있다.

국제 육상경기연맹에 인증 받은 서울마라톤(동아마라톤), 춘천마라톤을 비롯해 올해 전국에서 개최하는 마라톤 대회는 약 100개나 된다. 이중 서울에서 열리는 대회는 34개로 나머지는 경기도부터 천안, 대구, 태백, 제천, 거제, 제주 등 다양한 지역에 포진돼 있다.

이처럼 많은 대회를 단순히 내국인, 마라톤 애호가들을 겨냥한 스포츠 행사로 끝나선 안 된다. 지역 주민과 호텔, 관광업체 등이 참여해 하나의 관광 문화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지난해 3월, 문화체육관광부는 스포츠관광 활성화를 위해 한국관광공사, 국민체육진흥공단, 태권도진흥재단, 한국e스포츠협회 등과 함께 민관협업체계 구축을 선포한 바 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내외국인을 지역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스포츠 관광 전략을 기획이 아닌, 이제 실행해야 한다.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적극성이 필요할 때이다.

seulbin@ir7th.shop

오즈카지노 아테나카지노 에스엠카지노 킹카지노 코난카지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