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고객맞춤' 한화 '3사 시너지' HJ重 '틈새공략'…3色 수주전
각 軍 니즈 충족 '다양한 라인업' 전면에…미래 기술 소개
"우수한 기술력" "미래 전장 주도" 외국 군 호평 이어져
- 박종홍 기자
(부산=뉴스1) 박종홍 기자 = HD현대(267250)와 한화오션(042660), HJ중공업(097230) 등 '함정 명가'들이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마덱스) 2025에 각자 주력 함정을 내세우며 함정 세일즈에 열을 올렸다. K-함정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져 각국 군 고위 관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수출 기대감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HD현대중공업(329180)은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마덱스 2025에 국내 함정, 수출 함정, 미래 함정 등 다양한 테마의 함정들을 전시했다. 이 중 '수상함 명가' 답게 대양작전용 6500톤급 호위함, 울산급 호위함 배치-III 선도함인 충남함 등에 바이어나 외국군 관계자들의 문의가 쏟아졌다는 후문이다.
HD현대중공업은 전시 테마로 '고객 맞춤형'을 앞세웠다. 한국형 이지스함인 8200톤급 구축함 정조대왕함과 함께 그 축소 버전으로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3600톤급 최첨단 호위함 3600톤급 충남함을 배치했다.
충남함은 '신의 방패'로 불리는 첨단 요격 시스템을 갖췄으면서도 사이즈는 줄여 대양 작전이 필요 없는 군에 제격이라는 평가다.
대양 작전이 필요한 국가에는 6500톤급 수출형 호위함을 설루션으로 제시했다. 대양 작전을 중시하는 호주 호위함 사업 수주전에서 3600톤급의 소형 함정을 제안했다가 고배를 마신 경험을 발판으로 삼았다.
잠수함 분야에서도 2300톤급, 1500톤급 중형·표준형과 함께 800톤급 소형 잠수함 HDS-800 등 다양한 라인업을 내세웠다. 이같이 다양한 니즈에 부응할 라인업을 내세운 전시를 토대로 부스를 찾은 각국 군 관계자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리카르도 운다 에콰도르 해군 작전 사령관은 "한국의 우수한 함정이 계속 에콰도르 해군력 발전에 기여해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팜 탕 키에트 베트남 방산총국 부총국장은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확실히 엿볼 수 있었다"며 "함께하는 사업의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호평했다.
한화는 이번 전시에서 수상함 4종, 잠수함 3종, 무인함정 10종 등 총 17종의 함정을 전시했다. 특히 한화오션이 선보인 전투용 무인수상정(USV)·무인잠수정(UUV)이 각국 군, 바이어들의 이목을 끌었다는 후문이다.
한화 전시의 주된 특징은 '미래'와 '3사 시너지'다. 이번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한화시스템(272210)·한화오션이 통합 부스를 차린 만큼, 함정에서도 각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3사의 시너지를 셀링 포인트로 삼았다.
USV의 경우 파랑 회피 자율운항 기술, 저궤도 위성통신 기반 유무인 복합체계 등 소프트웨어에 원격사격통제체계 및 유도탄 발사대 등 무기가 탑재됐다. 한화시스템의 소프트웨어·설계 능력,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고성능 무기에 한화오션의 건조 능력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USV·UUV 등 미래 함정 전시에 주력한 이유는 새 패러다임을 제시해 바이어 등의 호응을 끌어내기 위해서다. 한화 부스를 찾은 태국 군 관계자는 "오늘이 아닌 내일과 미래를 준비하는 비전을 공감하며 한화가 미래 해양 전장을 주도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형 조선사 가운데 유일하게 특수선 사업을 진행하는 HJ중공업의 경우 공기부양 고속상륙정 'LSF-II'를 전면에 내세웠다. HD현대·한화오션 등 특수선 양강이 건조하지 않는 함정으로 전시 차별화에 나선 셈이다.
고속상륙정은 병력이나 장갑차, 전차 등을 싣고 빠른 속도로 해상을 이동했다가, 육상에 이를 상륙시키는 용도의 군함이다. 일반적인 군함들이 접근할 수 없는 갯벌이나 모래 등에서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고속상륙정을 건조할 수 있는 조선사는 국내에서 HJ중공업이 유일하다. 설계부터 건조까지 100% 자체 작업이 가능하다.
HJ중공업은 해군이 발주한 고속상륙정(LSF-I, LSF-II) 8척을 모두 건조했으며 MRO(유지·보수·정비)까지 수행하고 있다. 미국·러시아 등 만들 수 있는 나라들이 제한적인 데다 비용적인 측면도 미국보다 유리해 수출 경쟁력이 높다는 판단이다. 현재도 중동 국가로부터 수출 문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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