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철수설 재점화…"직영 서비스센터·부평공장 유휴지 매각"(종합)
비자레알 한국GM 사장 "사업장 지속 가능성 유지 조치"
사측 통보에 노조 "선전포고" 반발…경영진, 29일 설명회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GM한국사업장(한국GM)이 전국 9개의 직영 서비스센터와 부평 2공장 내 유휴부지를 매각한다. 사측의 갑작스러운 통보에 한국GM 노동조합은 '선전포고'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GM은 28일 "회사의 재정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들에 관한 이해관계자들과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전국 386개의 협력 정비센터를 통해 고객 지원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예정"이라며 "이번 조치 후에도 직영 서비스센터 근무 직원의 고용은 보장하며, 관련 직원은 사내 다른 부서로 배치 전환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또 한국GM은 "부평공장 내 유휴 자산 및 활용도가 낮은 시설과 토지 매각에 대해서도 노조를 포함한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협의할 예정"이라며 "협의 내용은 이미 계획된 생산 활동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GM은 지난 2022년부터 중형 세단 말리부 등을 생산했던 부평 2공장 가동을 멈춘 상태다.
업계는 한국GM의 이번 직영 서비스센터 매각 방침으로 내수가 더 위축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GM은 지난해 총 49만 대를 판매했지만, 이 가운데 국내 판매는 2만 대 수준에 불과했다. 나머지 47만 대는 모두 수출 물량이다. 사측은 올해 판매 목표를 1만 5500대 수준으로 제시했다.
앞서 한국GM은 지난 23일 노조를 대상으로 경영 현황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올해 역시 신차 생산 배정 계획 등은 없다고 공유했다. 한국GM 노조는 국내 사업장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현재 생산 중인 내연기관 차량 외에 친환경차 추가 생산 배정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업계는 신차 생산 배정 없음과 직영 서비스센터 매각 등 조치로 제너럴모터스(GM)의 국내 사업장 철수 또는 대폭 축소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봤다.
헥터 비자레알 GM한국사업장 사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여러분의 노력 덕분에 회사의 재정 상태를 개선하는 데 큰 진전을 이뤘다"면서 "유휴 자산의 가치 극대화와 적자 서비스센터 운영의 합리화가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차량 생산 프로그램은 아직 수년이 남아 있으며, 이번 조치는 회사의 비즈니스 효율성 확보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측의 직영 서비스센터와 부평공장 유휴지 매각 결정에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당초 한국GM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를 열 계획이었으나, 경영진의 글로벌 본사 긴급회의를 이유로 연기했다. 사측은 연기된 1차 교섭을 29일 개최하고, 이날 통보한 매각 내용을 직접 설명하겠다고 전했다.
안규백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지부장은 "창립 54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이런 행태를 보인 것은 2025년 임금협상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회사가 반드시 후회하도록 교섭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책임에 관해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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