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제조업 GDP 60% 해외서 유발…미중 의존도 24.5%"
경총, 제조업 국내 및 해외 수요 의존도 현황 보고서
"미중 의존도 높아 미중 갈등에 제조업 어려움 커져"
-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국내 제조업 국내총생산(GDP)의 60%는 해외를 통해 유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과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24.5%에 달해 미·중 갈등에 따른 제조업의 어려움이 가중된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1일 발표한 '제조업 국내 및 해외 수요 의존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제조업 GDP의 해외 수요 의존도는 58.4%로 집계됐다.
해외 수요 의존도란 해외 수요로 유발된 GDP를 뜻한다. 예컨대 한국이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중국으로부터 중간재를 20만큼 수입한 뒤 한국산 부가가치를 30만큼 더했다면, 해외 수요로 유발된 한국 GDP는 30으로 계산된다.
2000년에 비해 2023년 제조업 GDP의 국내 수요 의존도는 47.3%에서 41.6%로 줄어든 반면 해외 수요 의존도는 52.7%에서 58.4%로 상승했다. 해외 수요가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커진 것이다.
한국의 국가별 수요 의존도는 미국(13.7%)이 가장 높았고 중국(10.8%)과 일본(2.6%)이 뒤를 이었다. 2000년과 비교하면 중국 수요 의존도는 4.8%에서 10.8%로 두배 이상 늘었다.
한국 제조업 GDP의 미중 수요 의존도는 24.5%로 주요 경쟁국인 일본 (17.5%) 독일(15.8%)보다 높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심화하고 양국 경제활동이 위축될 경우 경쟁국보다 제조업에 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 전기차 배터리 등 전기장비 업종의 미중 수요 의존도(37.5%)는 주요국 중 대만(53.1%) 다음으로 높았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통상환경 악화로 해외 수요 의존도, 특히 미중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제조업 뒷받침 없이는 경제의 재도약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정부와 정치권의 적극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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