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인재를 선점하라"…장학금 주고 글로벌 인턴십으로 굳히기
LG이노텍, 외국인 유학생 등 채용 연계형 글로벌 인턴십
LG전자, 장학생으로 인재 선점…삼성·SK하닉도 해외인재 채용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국내 전자·반도체 기업들이 심화하는 글로벌 경쟁 환경에 발맞춰 해외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고 다수 해외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어 소통도 원활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011070)은 다음 달 6일까지 해외 대학의 석·박사 유학생 및 졸업자와 외국 국적을 보유한 국내 대학 프로그래머 석·박사 재학생 및 졸업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인턴십을 모집한다.
이번 인턴십은 채용 연계형으로,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선발돼 오는 7~8월 인턴십을 우수하게 수료한 참가자는 임원 면접 후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모집 분야는 광학설루션, 기판소재, 전장부품,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 등이다.
LG이노텍은 지난해 기준 매출 21조2008억 원 중 수출(20조4094억 원)이 96.3%에 달하고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테크 기업을 주고객사로 두고 있어 글로벌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인턴십을 시행 중이다. 외국 대학의 한국인 유학생 대상 글로벌 인턴십은 지난 2021년부터, 국내 외국인 유학생 대상 인턴십은 2023년부터 시행했다.
LG이노텍은 멕시코, 인도네시아, 베트남, 폴란드에 생산법인을,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중국 선전, 대만 타이베이, 미국, 일본 등에 판매법인/지사를 두고 있다.
LG전자(066570)는 연구·개발(R&D) 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유럽과 일본 지역 대학의 석·박사 유학생을 대상으로 산학 장학생을 모집 중이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통신, 로보틱스 등 R&D 전 분야를 대상으로 유럽 지역은 다음 달 22일까지, 일본 지역은 다음 달 10일까지 모집한다.
산학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재학 중 장학금이 지급되고 졸업 후 LG전자 입사를 보장한다. 이공계 분야에서는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한 만큼 석·박사 과정생을 미리 선발해 인턴십, 멘토링, 공동연구 프로젝트 등을 통해 실무와 기술을 미리 경험하게 함으로써 핵심 인력을 선제적으로 육성할 수 있다.
이 밖에 대규모 공채에 비해 비용과 시간을 아끼고, 회사에 대한 소속감과 충성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장점도 있다.
삼성전자(005930)도 적극적인 외국인 채용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국내 근무를 희망하는 외국인 R&D 인재를 선발하는 제도를 지난 2023년 8월 처음 도입했다.
도입 당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3곳이 참여했고, 지난해부터는 계열사 10곳으로 확대했다.
해외 법인에서는 필요한 현지 인력을 수시로 채용한다. 일례로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현재 미디어 디렉터, 전략 프로젝트·혁신 부문 수석 관리자, 사업전략 관리자, 삼성TV 플러스 소비자 경험 부문 수석 매니저 등 다양한 직군에서 채용을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000660)도 매년 해외 거주 중인 한국인 이공계 R&D 석·박사 학생을 대상으로 장학생을 선발하고, 학비 보조금과 입사를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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