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웨어러블 로봇 윔, 판매량 8배 늘린다…'1인 1로봇 시대'(종합)
위로보틱스, 신제품 '윔S' 출시…무게 줄이고 기능 고도화
출시 첫해 글로벌 판매량 1위 기염…"상반기 휴머노이드 선보일 것"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윔(WIM)은 의료기기뿐 아니라 작업공간과 일상생활에서 대중적으로 쓸 수 있는 차세대 '웨어러블 모빌리티'를 지향합니다."
한국형 웨어러블 로봇 윔이 차세대 버전인 '윔S'(WIM S)를 16일 공식 출시했다. 이연백 위로보틱스 공동대표는 "웨어러블 로봇을 500대 이상 시판한 곳은 전 세계에서 위로보틱스가 유일하다"며 올해 판매량을 전년보다 8배 많은 4000대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위로보틱스는 이날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세대 개인용(B2C)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S'를 공개했다. 지난해 4월 전작을 출시한 지 1년 만이다. 윔은 1세대 출시 직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2년 연속 혁신상을 거머쥔 로봇 업계 '라이징스타'다.
윔은 본체가 달린 밴드를 골반에 감고 양 허벅지에 로봇 구동기를 장착하는 외골격 웨어러블 로봇이다. 미국과 중국 등 경쟁사가 있지만 대체로 연구 단계인 데다, 디바이스가 크고 무거워 사용자의 동작을 제약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윔은 본체 크기가 성인 손 한 뼘 수준으로 작고, 무게도 1.6㎏에 불과해 사용자의 동작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보행을 온전히 보조해 준다. 신제품 '윔S'는 본체 부피를 1세대보다 80% 줄이고, 기기 소음도 10데시벨(㏈) 낮춰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보행 모드를 기존 3단계(보조·운동·휴식)에서 4단계(에어·등산·케어·아쿠아)로 세분화한 점도 특징이다. 평지를 걸을 때 '에어 모드'를 사용하면 대사에너지를 20% 줄여준다. '등산 모드'로 전환하면 인공지능(AI)이 오르막과 내리막을 스스로 인지해 사용자의 다리를 밀어주거나 지지해 준다.
'케어 모드'는 보행 속도가 느리고 보폭이 좁은 노인이나 보행 약자를 위해 새롭게 추가된 시니어헬스 기능이다. 아쿠아 모드'에선 로봇 구동기가 다리에 압력을 가해 마치 물속을 걷는 듯 저항감을 느낄 수 있어 근력 강화 운동을 할 수 있다.
윔은 의료기기가 아닌 공산품이라는 점에서 7080세대 고령층이나 파킨슨·뇌졸중 환자 등 보행보조가 필요한 사용자부터 산악구조대, 환경미화원, 택배기사 등 작업자와 일반 대중까지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 위로보틱스가 웨어러블 로봇이 아닌 '웨어러블 모빌리티' 개념을 미는 이유다.
윔은 출시 첫해부터 500대가 팔려나가며 웨어러블 로봇 판매량 기준 글로벌 1위를 꿰찼다. 이연백 공동대표는 "글로벌에서 웨어러블 로봇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곳도 연간 200대 수준"이라며 "올해는 윔(1세대)과 윔S(2세대)를 합쳐 총 4000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고 했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김지영 위로보틱스 마케팅팀장은 "지난해 7080세대를 대상으로 윔을 테스트한 결과 기기 사용 4주 후 보행 속도, 지구력, 균형 능력 등이 평균 78% 개선됐다"며 "보행 나이도 평균 78.5세에서 54세로 낮아졌다. 파킨슨병 환자의 경우 윔을 착용하면 보호자 없이도 걸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위로보틱스는 연내 윔을 스탠더드(현행 제품), 프리미엄(보행약자 전용), 보급형(일반인용)으로 세분화할 예정이다. 이연백 공동대표는 "향후 가격을 다각화할 예정"이라며 "윔이 스탠더드형이라면 병증 특화된 프리미엄 버전과 일반인을 위한 보급형 출시를 준비 중이다. 올해 하반기 (출시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위로보틱스는 올 상반기에는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힐 예정이다. 위로보틱스는 삼성전자에서 적게는 10년에서 20년간 웨어러블 로봇 연구를 했던 인재들이 모여 창립한 회사로 로봇팔과 고자유도 로봇 핸드 기술을 보유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출범한 'K-휴머노이드 연합'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연백 공동대표는 "상반기 내에 고자유도 로봇 핸드 기술과 안전팔 기술을 탑재해 인간 수준의 섬세한 손동작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사람의 활동과 유사한 인터렉션(상호작용)으로 피지컬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토대로 AI 기술까지 개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dongchoi89@ir7th.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