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후정책 후퇴? 오히려 기회…"기술격차 좁힐 타이밍"
대한상의 "기업 70% "탄소중립이 경쟁력 제고에 도움"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미국의 기후정책 후퇴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 70%는 탄소중립 대응이 기업 경쟁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금을 탄소중립 핵심기술 분야에서 선진국과 격차를 줄이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3일 발표한 '국내 기업의 탄소중립 대응 실태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탄소 배출량 상위 1000개 기업의 69.6%가 탄소중립 대응이 "자사의 기업 경쟁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특히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파리협정 탈퇴 등 글로벌 기후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탄소중립 대응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오히려 높아졌다. 2022년 조사에서 34.8%를 기록한 이후 2023년 68.8%로 상승했고 2024년에는 60.3%를 기록했다.
또 응답 기업의 91%가 공급망 탄소규제가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 기업의 43%는 공급망 내 고객사에 이미 탄소 배출량 산정과 감축 요구를 받았다고 답했다.
요구 사항으로는 '탄소 배출량 정보 제출'이 84%로 가장 많았고, '탄소감축 이행'(58%), '재생에너지 사용'(37%) 등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선진국이 잠시 주춤하고 있는 현 상황을 기술격차를 줄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2 기술수준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주요 탄소중립 핵심기술은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76~86% 수준이다.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는 2.5~5년으로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이용(CCUS), 풍력발전기술은 5년, 소형모듈원자로(SMR)는 4년의 기술격차를 보이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탄소중립 핵심기술 격차로 해외 의존도가 증가할 경우 산업 전환 비용이 커지고, 고부가 녹색산업의 성장과 국제 규범의 주도권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기술 격차를 줄이는 것은 단순한 기술 문제를 넘어 국가적인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 선점하는데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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