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한국거래소가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1년을 맞아 HD현대일렉트릭(267260)과 KB금융지주(105560) 등 10개사를 우수기업으로 선정했다.

한국거래소는 27일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1주년을 맞이해 서울 여의도 컨퍼런스홀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1년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과 우수한 성과를 보이며 밸류업 문화 확산에 기여한 우수기업 10사를 표창했다.

성장에 기반한 우수한 밸류업 성과를 거둔 HD현대일렉트릭, 자본비용(COE) 분석과 더불어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시행한 KB금융이 경제부총리상을 수상했다.

기업가치 제고 이행 관련 적극적으로 소통한 메리츠금융지주(138040), 자본적 지출(CAPEX) 투자를 비롯한 매출·수익성 향상을 지속한 삼양식품(003230), 성장과 주주환원 확대를 병행한 KT&G(033780)는 금융위원장상을 수상했다.

이외에 삼성화재(000810), 신한지주(055550), 현대글로비스(086280), KT(030200), SK하이닉스(000660) 5개사가 한국거래소 이사장상을 받았다.

이들에게는 세무·회계, 상장·공시, 홍보·투자 분야에서 8종의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5종 세정지원과 더불어 감리제재조치 시 감경 사유로 고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유예, 밸류업지수 편입 우대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거래소는 그간의 밸류업 추진현황, 주요 성과 및 공시 우수사례 등을 포함한 백서도 발간했다. 지난 3월까지 125개사가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했다. 지난해 밸류업 공시기업의 주가수익률은 4.5%로 미공시기업에 비해 21.4%p 높았다. 현금배당은 전년 대비 10.8% 증가했으며, 자사주 취득은 18조 7000억 원, 자사주 소각은 13조 9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8%, 189.6% 늘었다.

정은보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프로그램 시행 이후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49%)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공시에 참여하면서 주주환원 확대 등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자본시장에 주주가치 존중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긴 호흡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축사에서 "밸류업은 기업과 시장의 인식·관행·문화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기업은 스스로 변화하고 기업별 특성에 따라 주주환원과 투자 확대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밸류업을 추진하는 한편, 시장도 기업의 노력을 '지속 가능한 기업가치 제고'의 관점에서 평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밸류업은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과제인 만큼 다음 정부에서도 주요 정책으로 추진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거래소는 앞으로 중소 상장기업으로 밸류업 공시를 확산하고, 밸류업 지수 내 공시기업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기존에 발표한 인센티브 방안도 조속히 시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서는 연기금, 자산운용사, 상장기업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논의했다. 특히 일본과 대만의 시장전문가들도 참여해 각국의 밸류업 정책 사례를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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