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어릴 때부터 꿈 꿔온 '연극' 사랑에 빠졌죠" [N인터뷰]①
연극 '랑데부' 태섭 역할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그룹 샤이니 멤버이자 배우 최민호가 연극 '랑데부' 무대에 오르는 소감을 전했다.
연극 '랑데부'에 출연하는 최민호는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뉴스1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최민호는 샤이니 멤버이자 배우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 '메디컬 탑팀' '화랑' '더 패뷸러스 ' '가족X멜로' 등 멜로, 드라마, 코미디 등 장르와 캐릭터도 다채롭다. 그는 지난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통해 연극에 도전했다. 당시 상대 배우인 이순재가 중도 하차하면서 최민호 역시 계획보다 이르게 작품을 마무리했지만, '랑데부'를 통해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랑데부'는 로켓 개발에 몰두하는 과학자 태섭과 춤을 통해 자유를 찾고자 하는 지희(김하리 분)가 우연한 만남으로 각자의 상처와 감정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은 2인 극이다. 최민호는 태섭 역을 맡아, 겉으로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과학자이지만 내면에는 과거의 상처와 외로움을 간직한 복합적인 인물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연극 '랑데부'에 임하는 소감은.
▶지난해 초연을 한 작품이고 이번에 함께 하게 됐다. 다들 작품에 대한 애정이 크시더라. 그 애정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저도 그만큼 애정이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물을 내려고 노력했다. 모두와 뜻이 같고 마음이 잘 통해서 연습부터 결과물까지 잘 나오는 것 같다.
-지난해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로 처음 연극에 도전했는데 이순재 배우의 건강이 안 좋아져 공연 중반에 마무리해야 했다. 아쉬움이 컸을 것 같다. '랑데부'에 임하는 각오에 영향이 있었을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연극 무대에 서보고 싶었다. 연극을 하면 다른 점이 있지 않을까, 다른 포인트가 있지 않을까 막연한 상상을 했다. 그러다 작년에 처음 연극을 하게 됐다. 너무 대선배님인 이순재 선생님과 함께하게 됐다. 모든 게 배움의 과정이었다. 연극을 좋아했는데 더욱더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첫 시작부터 많은 걸 얻었다. 그래도 완주하지 못하고 일찍 마치게 돼서 그 아쉬움이 큰데 오히려 좋은 감정으로 남겨뒀다. 그 감정을 기억해서 '랑데부'에서 많은 걸 배우고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콘서트도 많이 했고 무대 경험은 많지 않나. 연극 무대에 오를 때 어떤가 .
▶소극장에서 연기를 하는데 이유 없이 너무 떨리더라. 콘서트 무대와는 아예 달랐다. 실수가 있어도 계속하면 되는 건데 아무래도 처음 하는 것이다 보니 몸과 정신이 알게 모르게 긴장을 한 것 같더라. 나는 긴장감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떨리기는 했지만 잘 헤쳐 나갔다. 관객분들의 웃음, 기침 소리까지 들리다 보니까 어떻게 하면 더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 더 고민했다. 대사의 숨은 뜻을 더 파고들었다. 매번 하는 대사인데도 달라지더라. 훨씬 더 고민을 많이 했다.
-기억에 남는 관객, 공연은.
▶공연에 (관객과의) 소개팅 장면이 있는데 첫 공연에서는 다들 내용을 모르시니까 관객분이 너무 놀라시더라. 그러다가 이후 공연에서는 관객분이 갑자기 손으로 하트를 그리시더라. (웃음) 집중하려고 했던 기억이 난다.
-긴 독백이 돋보이는 공연이다.
▶처음 4분간 독백으로 시작한다. 4분간 관객을 사로잡지 못하면 공연 100분간 사로잡지 못한다는 생각이다. 평면적인 무대가 아닌 런웨이 스타일 무대여서 관객도 서로 바라보는 구조다. 관객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면 나머지 극을 이끌어가지 못하면 되게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첫 독백부터 사로잡고 싶었다.
-연극의 매력이 무엇인가.
▶관객이 웃으면 웃는 대로 연기가 달라질 수 있고 그게 너무 신선하더라. 똑같은 작품을 두 번 봐도 날마다 다르게 느껴진다. '라이브'이지 않나. 애드리브를 할 때도 그렇고 반응 자체가 유연해지는 걸 보고 나도 유연하게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연극 연기에 대한 갈증이 해소가 됐는지.
▶시작을 했다는 것으로 해소가 된 것 같다. 연극의 세계를 보니까 계속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처음에는) 불안감 공포가 있었는데 리허설하고 준비를 하고 상대 배우와 호흡을 맞추면서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공포심이 사라졌다. 디테일하게 준비할수록 무대가 단단해질수록 더 그렇더라. 그건 연습량과 비례하는 부분이었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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