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창작자 연대 "'인기작 '폭싹', 정작 서민은 못 봐…초유의 일"
7일 '드라마 창작자 연대' 창립 기자회견…"시청자들에게도 위기"
"현장의 위기의식 전하고 심도 있는 해결책 찾고자 해" [N현장]
-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드라마 창작자 연대가 K-드라마의 위기에 대해 이야기하며 단체 설립의 취지에 공감해 주고 동참해 주길 호소했다.
7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드라마 창작자 연대' 창립 기자회견에서 이은규 한국인공지능진흥협회 문화예술콘텐츠위원장은 드라마 창작자 연대 창립 취지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한국 드라마는 그간 숙성된 드라마 제작진의 역량과 해외 OTT 자본 규모가 결합하여 아시아, 남미 권 등에서 큰 갈채를 받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제작비 수직 상승, TV 채널 드라마들의 시청률 하락과 광고 수익 감소가 이어져 드라마 제작, 편성을 주도할 주체가 힘을 잃고 있다, 중소 제작사는 문을 닫고, 갈 곳을 잃은 창작자들이 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드라마 한류의 제작 기반이 훼손될 우려가 커진다"라고 K-드라마의 이면을 지적했다.
이어 "위기의 원인과 대응 방향은 방송사, 통신사, 대형 제작사 등 각자의 이해관계와 비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관점은 언제나 좋은 드라마를 평생토록 비용 부담 없이 보아오던 시청자에게 현재의 위기가 무엇이냐 하는 것"이라며 "최근에 화제작이 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온갖 사람들이 화제로 삼고 있지만 정작 딱 그 드라마를 봤더라면 좋았을 서민 시청자들은 쏙 빼고 여타 사람들 잔치였다, 구독료가 없어 '폭싹'을 코빼기도 못 본 국민이 절반이 넘는다, 초유의 일이고 슬픈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행정 당국과 시민단체가 공영방송들에 주어진 제도적 족쇄를 고집하고 방치하는 사이, 족쇄를 채울 대상 자체가 죽어버리는 비극이 눈앞에 벌어지고 있다, 그러는 사이 현장에서는 뚜렷한 윤리 규제도 없이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는 OTT를 표준 삼아 살아 남겠다는 나쁜 기획관이 점차 확산 중"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좋은 드라마를 통해 삶의 의미를 추구하고 드라마 노동을 통해 생계를 꾸려온 작가, 연출자, 연기자, 카메라맨, 조명, 오디오, 편집, 효과, 음악, 세트 디자인, 분장, 미용, 소도구, 대도구, 의상 등등의 담당자들은 현재의 이런 추락의 가속화를 시급히 막아서고, 새로운 활로를 열어 가는데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는 최후의 결단에 이르게 됐다"라며 "우리 드라마 창작자 일동은 '드라마 창작자 연대'라는 이름 아래 뭉쳐, 현장의 위기의식을 직접 전하고 미증유의 격변에 심도 있는 해결책을 함께 찾아내고자 한다, 이에 공감과 동참해 주시길 간절히 호소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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